‘압사ㄴㄴ즐겁게 놀자’ 전광판 내건 클럽… “악마도 울겠다” 공분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서울 시내 한 클럽에서 내건 부적절한 전광판 문구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한 클럽 전광판’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빠르게 퍼졌다. 클럽 내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촬영한 것으로, 거기에는 ‘압사ㄴㄴ(NO NO) 즐겁게 놀자’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적혀있다.
사진 속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애초 이태원 인근의 한 클럽이라는 글이 있었으나 이후 홍대 소재 클럽이라는 네티즌 주장이 다수 나온 상태다. 또 사고가 발생하고 4시간여 뒤인 30일 새벽 2~3시쯤이었다는 구체적인 시기도 언급됐다.
문구 의미에 대해 한 네티즌은 “평소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서 ‘압사당할 뻔’이라고 말하는 맥락으로 쓴 것인데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겹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태원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심하자’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사고가 언론에 기사화된 이후 올라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는다’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 커뮤니티마다 “인류애가 상실되는 기분” “악마도 울고 가겠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기괴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이후에는 사고 직후 퍼진 여러 영상과 온라인 글이 재언급되기도 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사고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들이 구급차 앞에서 ‘떼창’하며 춤추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촬영하거나 ‘자리를 옮겨 술을 더 마시자’고 말한 사람들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30일 새벽 트위터에 “제가 내리막길 위에서 밀었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미안하네요. 우린 그냥 장난으로 민 건데 사람이 죽을 줄이야ㅋㅋㅋ”라는 글을 썼다. 또 이번 참사가 안타깝다면서도 이태원 인근 부동산값을 걱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의 글들은 삭제된 상태고 발언의 진위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 사망자는 154명이며 이중 외국인은 26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우선 목격자 4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인근 CCTV 영상 52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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