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 소재원 작가 "이태원 왜 가? 꼰대들 훈수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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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 '터널'의 원작자이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를 다룬 소설 '균'을 쓴 소재원 작가가 서울 이태원 참사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일부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2차 가해에 소 작가는 30일 SNS인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며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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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즐기러 거리 나간 건 잘못 아냐"
"미꾸라지 흙탕물 언제나 있어"
재난 영화 '터널'의 원작자이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를 다룬 소설 '균'을 쓴 소재원 작가가 서울 이태원 참사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일부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러기에 왜 이태원에 갔느냐", "놀다가 죽은 것도 애도해야 하냐" 등 사망자와 유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이 같은 2차 가해에 소 작가는 30일 SNS인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며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던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나?"라며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다.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라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며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 "미꾸라지들로 인해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 비극"이라며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이라고 비판했다.
소 작가는 "어느 시대나 존재해 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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