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 '마지막 승부' 뒷얘기…FA 마음먹고도 뛰었다, 그 마음 알고도 썼다

신원철 기자 2022. 10.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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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눈물의 에이스' 이형종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형종은 이미 시즌 중 퓨처스 FA 제도를 통해 주전으로 뛸 기회를 찾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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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8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눈물의 에이스' 이형종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형종은 이미 시즌 중 퓨처스 FA 제도를 통해 주전으로 뛸 기회를 찾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타석 등장 음악을 '마지막 승부'로 바꾼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형종은 올해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주전에서 밀려난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1군 등록일수는 단 55일에 불과했다. 올 시즌까지 1군 등록일수 60일 이하 시즌이 7번이라 퓨처스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이형종은 시즌이 끝나기 전 이미 퓨처스 FA를 선언할 마음을 먹었다.

이형종이 퓨처스 FA를 선언한다면 지난해와는 시장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해에는 국해성(두산)이 결국 소속 팀을 찾지 못했고, 전유수(kt)와 강동연(NC)은 연봉이 깎인 채 원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이형종은 지난해 퓨처스 FA 대상자와는 급이 다른 선수다. 투수로 입단한 뒤에는 부상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2016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빛을 봤다. 통산 7시즌 624경기 타율 0.281에 63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이형종 측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퓨처스 FA가 일단 올해는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형종이 대상이 된다. 1군 FA는 아니지만 원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년 동안 출전 경기가 많지 않았어도 여전히 주전급 선수로 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 LG 이형종 ⓒ 신원철 기자

LG 쪽에서도 이형종이 퓨처스 FA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5일 이형종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형종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얘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실행위원회에서 퓨처스 FA 제도가 없어진다는 얘기가 나왔다가 올해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이형종도 그쪽을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다"며 "어쨌든 마음이 떠났는데 우리가 하라고 해서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1군 가능성을 열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훈련 과정, 경기 내용에서 의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형종은 정규시즌 막판 내복사근 손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이 확정된 순간에도 '마지막 승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구단에서 이형종의 FA 이적을 가정하고 있다"면서도 그의 열의를 높게 평가하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이형종은 10타수 3안타 2루타 1개를 기록했다. 그가 LG에서 남긴 마지막 기록일 가능성이 크다. LG는 이형종과 비슷한 나이의 주전급 외야수 김현수와 박해민을 보유했다. 홍창기 역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유망주 문성주 이재원 한석현 등 기회를 줄 만한 선수들도 많다. 채은성이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는데도 외야수가 넘친다.

이형종은 퓨처스 FA라 거액을 손에 쥘 수는 없다. 대신 주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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