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이태원 참사’ 애도 물결…“의료지원도 적극 나설 것”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의료계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부상자, 유가족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로 고통받는 모든 현장을 지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현재 수도권 약 60개 병원에 분산 배치돼 있는 부상자와 사망자들에 대해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하는 한편, 응급의료체계 가동 등 신속한 의료지원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조시민, 경찰 등 행정인력,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에 우려되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또 대한병원장협의회와 협력해 의료진, 앰뷸런스, 의약품 등을 지원 받아 분향소 내 진료소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같은 날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도 성명을 통해 “15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회는 “트라우마 확산을 막고 추가적인 심리적 어려움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기다. 누군가를 탓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라며 “직접 사건을 겪거나 목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노출되기만 해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0일 대한간호협회와 정신간호사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난심리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 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 대응 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돼 대규모의 정신 건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이번 참사로 국민의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할 것과 혐오 표현의 자제를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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