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폭락했던 與지지율…이번엔 어떻게 될까 촉각

추동훈 2022. 10.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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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한 정부와 집권여당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율 폭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차원의 신속한 대응과 내부단속에 나서며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참사가 국민적 분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세월호 사태 이후 미흡한 대응과 수습대책으로 대통령 및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세월호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은 사고 직전 57%에서 2주만에 11%p나 하락해 2014년 5월 1주차에 46%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40%에서 12%p 오른 52%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불과 5%p로 좁혀진바 있다. 특히 5월 1주차 조사 결과 20대와 30대가 각각 53%, 66%의 부정평가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웃도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 정당지지율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후 가장 낮은 지지율로 크게 휘청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사고 직전인 2014년 4월 3주차 53.4%에 달하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사고직후 급락하며 5월 1주차 지지율이 38.1%로 40% 벽이 무너졌다. 미흡한 초기대응과 연이은 구조 헛발짓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것이 지지율 급락의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와 집권여당은 아마추어적 대응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으며 견고하게 유지해온 신뢰를 한순간에 잃었다.

문제는 이번 이태원 참사 직전 정부와 당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때보다도 훨씬 좋지 않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10월 마지막주 윤석열 정부 긍정평가 비율은 35.7%로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보다 훨씬 낮다. 특히 주춤했던 긍정평가가 16주만에 35%를 넘기며 반등 기대감이 묻어났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한치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이번주 전주 대비 2.3%p 상승한 37.6%였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46.4%)보다 10%p 가까이 낮다.

이준석 전 당대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의힘 차원에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이태원 참사 사태 수습이 국민들에게 집권여당의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부분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이태원 참사에 총력을 기울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 차원에서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바짝 움츠리는 것 역시 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며 "집권여당이 솔선수범해 사태 수습을 위한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면 국민들의 신뢰는 자연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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