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스마트한 농업, 매력 있는 농촌

2022. 10.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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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인 2007년 1월 9일 청바지에 검정 셔츠를 입은 스티브 잡스가 주머니 속에서 작은 아이폰을 꺼내 들었을 때 관중들은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작은 전화기에 음악도 들어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으며, 전화 기능도 들어 있다고 자랑한 것이 '스마트'라는 용어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하나의 기계에 다양한 기능을 넣은 경우 '스마트'라는 말이 유행처럼 붙게 됐다.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이후 7년 만에 우리나라 농업에서도 스마트가 나왔다. 2014년 12월 16일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열어 낙후된 농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발표했다. 그 회의에서 과학기술 기반 농업 혁신 전략 5가지가 제안되었다. 그중 하나가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스마트폰으로 제어하여 힘든 농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때부터 정부 문서에 '스마트팜'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매력(魅力)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쓴 매(魅)는 '도깨비 매' 자이다. 매력의 뜻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지만, '끄는 힘'을 사람이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을 때 매력이라고 한다. 분명 뭔가 끄는 힘이 있는데,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힘, 그게 바로 매력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세계 8위 수준의 농림·식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실적을 거둔 데는 최근 들어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한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에 도입하면 '스마트한 농업'을 만들 수 있다.

농업은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먹는 것을 만드는 1차 산업을 넘어선다. '먹는 것'의 후방 산업으로 종자, 농약, 비료, 농기계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디지털 육종, 드론 방제와 파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들어간다. 전방 산업으로는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저장·유통을 들 수 있고,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밀키트, 배달, 배양육 같은 푸드테크 기술이 있다. 바야흐로 농업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농촌을 매력 있게 만들 절호의 기회가 왔다.

농업 분야가 '스마트'의 힘을 받아 산업의 총아로 뜨고 있다. 최근 들어 농업 분야에 많은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매력 있는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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