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국시리즈 출정식도 차분히…"깊은 애도·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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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KS)는 국내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건곤일척 승부의 무대인 동시에 야구팬들에게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KS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KS 미디어데이는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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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시리즈(KS)는 국내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건곤일척 승부의 무대인 동시에 야구팬들에게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KS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KS 미디어데이는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전날부터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공식 지정됐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 진행자도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뒤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부상자들께도 쾌유를 빈다"는 말로 행사를 시작했다.
KS에서 맞붙는 양 팀의 사령탑들도 우승을 향한 경쟁심보다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부터 전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였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 유가족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 가정의 아빠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한 시간 가까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장내 분위기는 줄곧 무거웠다.
예년 같았으면 양 팀 대표 선수들이 재치 있는 발언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띄웠겠지만, 이날만큼은 농담 섞인 발언을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작년 KS 미디어데이에서는 "잠실구장을 카페처럼 꾸미고 팬들을 초청하겠다"(두산 베어스 박세혁), "재균이형과 함께 춤을 출 것"(kt wiz 강백호) 등의 톡톡 튀는 우승 공약이 나왔었다.
한편, KBO는 KS 1∼4차전이 국가 애도 기간과 겹치는 만큼 시구 행사와 응원단 활동을 열지 않기로 했다.
또 선수단과 심판 전원은 1∼4차전에서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하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1차전 시작 전엔 묵념이 진행된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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