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국면 장기화…방어력 높은 부동산 투자 적기
부동산부문 글로벌 공동대표
물류·임대주택·상업 오피스 등
임대차 계약기간 짧게 설정해
물가 상승때 시의성있게 대응
콘텐츠 제작·데이터 센터 유망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운용사 블랙스톤의 부동산 부문을 이끌고 있는 캐슬린 매카시 공동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카시 공동대표는 지난 9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블랙스톤이 보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의 부동산 투자' 세션 연사를 맡아 블랙스톤의 부동산 투자 관점을 공유한 바 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운용사로 5770억달러(약 815조원)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및 32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 부동산 투자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서 부동산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코어플러스(core plus), 대출투자(debt investing) 전략을 구사한다. 블랙스톤은 국내에서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아크플레이스 역삼,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자산에서 활발히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매카시 공동대표는 "블랙스톤은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 지표를 기반으로 이미 18개월 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와 임대용 주택, 상업용 오피스, 접객(hospitality)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무게추를 옮겼는데 이후 시장에서 관련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부동산 자산의 매력에 대해 매카시 공동대표는 인플레이션을 상대적으로 쉽게 방어하는 효과를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신축 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보니 기존 투자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임차 계약 기간을 짧게 유지하면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더라도 시의성 있게 임차료를 상향 조정할 수 있어 비용을 상쇄하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매카시 공동대표는 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곳에서 일하기를 선호하고, 어디서 쇼핑하는지, 또 여가생활은 어디서 보내는지를 관찰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메가 트렌드를 도출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글로벌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데이터센터 분야도 고성장이 예상이 되는 섹터 중 하나로 주목되는 영역이다. 매카시 공동대표는 "데이터센터는 특히 단순히 투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운영 역량이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하며 "해외 각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블랙스톤은 그간의 경험을 접목해 한국에서도 이 섹터를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지난 4월 한국에 처음으로 법인을 세워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초대 한국 법인회장은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이, 부동산 부문은 안젤로 고든에서 한국 부동산 부문 공동대표를 역임한 김태래(Chris Kim) 대표가 이끈다. 매카시 공동대표는 "블랙스톤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 투자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올해 한국 법인을 개소하면서 그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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