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해야""책임없단 태도"…여야 '이상민 발언' 일제 비판(종합)

박기범 기자 한재준 기자 2022. 10. 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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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적절한 발언"…정진석 "지금은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
野 "李 장관, 국민 화 북돋아…낮은 자세로 수습에 최선 다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시청앞에 마련된 이태원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한재준 기자 = 여야는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말조심 해야한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사고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그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여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언행,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지금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논란을 빚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 장관이 '시내 곳곳에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측면이 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에는 설득력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장관 발언을 두고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직자는 국민에 대해 무한책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안전을 책임진 행안부 장관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송함을 표현했어야 한다"며 "정치권만이 아니라 장관과 공무원들도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발언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다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일반 국민들이 들으시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태원 참사가 있었을 당시 주변에서 여러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거기에 대한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아마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이 장관을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 장관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될 것"이라며 이 장관을 겨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있는 사람들은 책임 회피성 말을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정부 당국자 가운데 누구 하나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분을 보지 못했다. 슬퍼할 줄 모르는, 미안할 줄 모르는 정부는 감당하기 괴롭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할 때인지 묻고 싶다"고 이 장관을 직격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금 그런 책임을 피하기 위한 얘기를 이렇게 던질 때가 아니다"며 "잘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지 왜 자꾸 이렇게 변명하다가 국민들 화를 북돋우시는지 모르겠다"고 이 장관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행안부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민께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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