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용감하게', 빌런뿐인 서사에 계속된 부진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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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을 깰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속화했다.
사이다 없이 답답한 전개, 빌런이 가득한 서사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이야기다.
K-장녀·K-장남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임팩트를 더 강하게 주기 위해, 이들의 서사를 더 굴곡 있게 그려내기 위해 '삼남매가 용감하게' 제작진은 첫 회부터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소재를 다수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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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을 깰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속화했다. 사이다 없이 답답한 전개, 빌런이 가득한 서사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이야기다.
흥행 불패라 불리던 KBS 주말 드라마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처음 언급됐던 건 지난 9월 '현재는 아름다워'가 30%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넘지 못하며 종영하면서부터다. KBS 주말극이 30% 시청률을 넘지 못한 건 2015년 '파랑새의 집' 이후 약 7년 만이기 때문. 주말 저녁은 굳건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시간대이기에 시청자 이탈은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는 아름다워' 후속으로 방송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현재 방송 6주째를 맞았지만 18.8%(12회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전날엔 16.7%까지 하락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가 기록한 22.1%에 불과하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서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
K-장녀·K-장남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임팩트를 더 강하게 주기 위해, 이들의 서사를 더 굴곡 있게 그려내기 위해 '삼남매가 용감하게' 제작진은 첫 회부터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소재를 다수 사용했다. 장녀라는 이유로 함께 살고 있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결혼을 앞둔 동생에게 양보하라고 강요받는 태주(이하나)의 모습부터, 가족을 위해 늘 희생하며 살아온 이상준(임주환)의 모습 등을 담아내며 이른바 '고구마'를 유발한 것. 물론 적절한 순간에 이를 해소할 만한 장면이 등장하면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안방극장에 선사할 수 있다. 그러나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12회가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갑갑한 전개를 펼쳐내며 한숨만 유발하고 있다.
특히나 두 주인공의 엄마와 동생들이 문제다. 태주의 엄마 유정숙(이경진)은 어려서부터 장녀에게 모든 짐을 지게하고 집까지 양보하게 한 장본인이고, 동생 김소림(김소은)은 언니에게 전셋값을 부담하게 한 것으로 모자라 연인의 양다리를 직감하고도 모른 채 하며 모든 걸 태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상준의 엄마 장세란(장미희)와 여동생 이상민(문예원)도 별반 다를 건 없다. 세란은 태주와 상준의 관계를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으며, 상민은 "오빠 때문에 엄마에게 소외당하며 살아왔다"는 이유로 오빠가 벌어온 돈을 자신의 돈처럼 쓰는 인물이다. 이것도 모자라 상민은 멋대로 상준의 휴대전화에서 태주의 번호를 차단하기도 하고, 오빠의 집에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 뻔뻔스럽게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답답하고 빌런 가득한 서사만 이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건 당연. 시원하게 꽉 막힌 속을 뚫어줄 만한 장면도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30%는 커녕, 20% 대를 지켜내는 것도 위험하다.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이기에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단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점. 과연 지금부터라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굴욕을 면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삼남매가 용감하게']
삼남매가 용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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