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연 7% 돌파…이자 한푼이라도 아끼는 비결

김보형 2022. 10. 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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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5년간 최대 상승폭 2%P로 제한
금리 상승분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 연동대출도 주목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올해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금리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집 마련에 나선 서민은 물론 전세대출을 많이 받은 20·30대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5억원 주담대 年 이자 864만원↑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달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7.38%에 달한다. 4개월 전인 6월 말(연 6.43%)에 비해 금리 상단이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인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무보증·AAA등급)가 치솟아서다.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연 5.467%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10일(연 5.45%) 후 12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초(연 1.628%)와 비교해선 3.5%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끌어올린다. 은행이 조달하는 자금 비용을 지수화한 코픽스엔 예·적금 금리와 금융채 등이 영향을 미친다.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40%로 한 달 전(연 2.96%)보다 0.4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7월(연 3.40%) 후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35%에 이른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중산층과 서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연 3% 금리로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를 받았다면 월 이자액이 210만원이었는데, 1년간 코픽스 상승분(연 0.95%→3.40%)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 이자가 282만원으로 껑충 뛴다.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864만원에 이른다. 코픽스에 영향을 받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치솟고 있다. 최고 연 7.10% 수준인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전세대출의 94%가 변동금리형이어서 이자 부담 급증과 함께 부실화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상한형·신잔액 코픽스 대안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상승폭이 제한되는 금리 상한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반 대출금리보다 최대 0.2%포인트 금리가 높지만 금리 갱신 시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로 금리 상승이 제한된다. 5년간 최대 상승 폭도 2%포인트로 제한된다. 금리 상한형 주택 대출은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당장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新)잔액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 상품이 유리하다. 9월 기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52%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연 3.40%)에 비해 낮다. 전월 대비 변동 폭도 신잔액 코픽스가 0.25%포인트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 상승폭(0.44%포인트)에 비해 완만하다. 지난달 24일 기준 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가 연 5.09~6.49%인 데 비해 신잔액 코픽스는 연 4.39~5.79%로 금리가 0.70%포인트 더 낮다. 단 금리 하락기에는 반대로 신잔액 코픽스의 금리가 더 천천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게 맞는 대출금리도 따져봐야

은행연합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은행별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은행연합회는 신용평가사(CB)의 신용점수(1~1000점) 구간을 50점 단위로 나눠 9단계로 나눠 공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점수 구간에 해당하는 평균 대출금리를 은행마다 비교할 수 있다. CB사 신용점수는 신용평가 제휴 플랫폼에서 확인 가능하다.

5대 은행에서 주로 대출을 받는 신용점수 851~1000점, 3개 구간 차입자의 지난 9월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신용점수 851~900점 구간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65%로 집계됐다. 이어 하나(연 4.99%) 신한(연 5.0%) 농협(연 5.07%) 우리(연 5.18%) 순이었다.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에서도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4.56%로 신한(연 4.87%) 하나(연 4.91%) 농협(연 5.10%) 우리(연 5.14%)에 비해 낮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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