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등 찍힌 아모레···북미·유럽시장에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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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도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보다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유럽과 북미 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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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영업익 36% 감소
북미 매출은 1년새 97% 급등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지속되는 봉쇄정책으로 소비가 부진했던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비싸진 탓이다. 대신 북미 시장에 대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도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보다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 감소한 1조 218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실적은 부진했지만 북미 시장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주요 자회사가 견인했다. '설화수'와 '헤라' 등을 전개하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매출은 9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억 원으로 63%나 급감했다. 반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 등 자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을 방어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로드숍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20%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19% 감소한 5871억 원에 그쳤다. 해외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매출이 13% 줄어든 334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유럽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늘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라네즈 '네오 쿠션'을 출시하며 일본 공략에 나선 만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유럽과 북미 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1681억 원을 투자해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운영사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전략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해외매출에서 지난해 말 기준 5%에서 불과했던 북미 비중은 올 상반기 8.5%까지 확대됐다. 연말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 육성을 위해 디지털 대전환과 사업 체질 혁신, 해외영토 다변화를 지속해서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매출 역시 7% 줄어든 1조 8703억 원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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