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마무리 없이 간다”···KS도 마운드 전쟁이다

김은진 기자 2022. 10. 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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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 키움이 3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SSG가 마무리 없이 한국시리즈에 들어간다. 키움은 역시나 ‘내일’이 없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한국시리즈도 마운드 전쟁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3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시즌 중에는 마무리 보직을 정해놓고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오늘 여기 오기 전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마무리를 누구 한 명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기용하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1~2점 차 접전에서 승기를 잡더라도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 투구 유형에 따라 그때그때 맞는 투수를 고민해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마무리는 올시즌 내내 1위를 지킨 SSG의 최대 약점이다. 김택형으로 시작해 서진용, 문승원 등 여러 투수가 마무리를 거쳤지만 모두 순위싸움의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는 여러 투수가 돌아가며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같은 방식의 마운드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은 4명이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은 4명으로 갈 계획이다. 4선발도 정해놨다. 다만 1~2차전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 지금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와 함께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박종훈이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마운드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SSG와 우승을 다투게 된 키움이 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거의 매 경기 마운드를 총동원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까지 접전을 치르는 동안 20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사이 중간계투를 17명 투입했다. 사실상 선발은 3명,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만으로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KT와 LG 모두 상대적으로 키움보다 선발이 강한 팀들이다. KT는 선발 야구를 펼치며 끝까지 키움과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예상밖에 LG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가 무너진 2차전 한 경기로 사실상 시리즈 흐름이 바뀌었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LG 불펜이 총동원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키움은 선발 셋에 불펜 총동원으로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키움의 마운드 사정에 변화는 없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플레이오프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찬헌과 한현희가 빠져 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출격했던 안우진이 나흘 휴식 뒤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가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갔던 애플러가 사흘 쉬고 4차전에 등판했듯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일단 선발은 3명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차전 이후 선발을 지금 말하기는 이르다. 1차전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3차전까지 흐름을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동안 마무리 김재웅이 가을야구 경험을 쌓는 동시에 단단해졌다. 선발이었다가 중간계투에서 뛰고 있는 최원태도 멀티이닝을 확실히 책임졌다. 선발이 약하지만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오히려 불펜 자원을 확보한 채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최소한의 선발과 불펜 물량 공세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전망이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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