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촌서 범행한 박병화…새 거주지 주변 원룸 200여개(종합)

최대호 기자 이윤희 기자 2022. 10.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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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원룸촌에서 홀로 사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박병화(39)가 출소 후 대학교 옆 원룸촌에 새 거주지를 마련했다.

31일 박병화가 입주한 봉담읍 원룸 앞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성범죄자가 우리 가게 옆에서 살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인근에 여대생도 많이 거주한다.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면 어쩌냐. 정말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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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 대부분 수원대 학생 및 20~30대 회사원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최대호 이윤희 기자 = 수원의 원룸촌에서 홀로 사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박병화(39)가 출소 후 대학교 옆 원룸촌에 새 거주지를 마련했다.

하루아침에 연쇄성범죄자 이웃을 두게 된 주민들은 "재범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31일 박병화가 입주한 봉담읍 원룸 앞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성범죄자가 우리 가게 옆에서 살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인근에 여대생도 많이 거주한다.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면 어쩌냐. 정말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은 "벌써부터 부동산에 방을 빼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마을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범죄자는 당장 떠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 원룸에 거주중인 한 여대생은 "이 동네엔 가로등도 별로 없어 저녁에 편의점 나가는 것도 꺼려지는데, 성범죄자까지 왔다고 하니 무서워서 더는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화 가족은 지난 28일 해당 원룸을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거주자가 박병화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건물주 측은 "세입자가 박병화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방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성시와 함께 강제 퇴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쇄 성범죄자의 출소 및 화성시 거주 규탄 법무부 항의집회 모습.

박병화가 입주한 곳은 수원대학교 후문 쪽 원룸 밀집지다. 학교와는 직선거리로 100m 밖에 되지 않는다. 주거지 반경 1~3㎞ 이내는 홍익디자인고, 와우중, 수기초, 와우초, 화산초도 있다.

이날 박병화 입주 원룸을 방문해 상황을 살핀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은 이춘재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는 지역"이라며 "시와 시민을 무시한 법무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시민 및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 등과 함께 과천시 법무부 청사를 찾아 항의집회를 벌였다.

박병화는 지난 2005~2007년 20대 여성 10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는데, 대다수가 자신의 거주지 인근 원룸에서 홀로 사는 여성이었다.

박병화의 새 주거지 주변에는 200여개의 원룸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 수원대 학생 및 20~30대 회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 측은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출소한 박병화를 밀착 관리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공유 및 핫라인 운영, 주거지 인근 방범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도 박병화의 재범 방지와 치안 확보를 위해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주거지 주변 방범 진단 실시 △폐쇄회로(CC)TV 확충 △지역경찰·기동대 순찰 등을 통한 치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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