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모 할 때”·野 “질서 포기했나”… ‘이태원 참사’에 미묘한 시각차

2022. 10. 31. 1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극적 사고가 혼란과 갈등, 정쟁의 도구가 돼선 안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죽음을 정치투쟁의 에너지로 소비할 권리는 없다"며 "정부는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으며 여야도 당분간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정쟁 안돼... 지금은 추모할 때” “유언비어 안돼”
野 “질서 포기했나” 비판… 소방관계자 “화재에 중점”
與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野는 이태원역 1번출구 대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자체장 책임론 및 미흡한 경찰 대응, 가짜뉴스 등에 대한 비판도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수습 총력’을 강조했지만, 일부 장관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선 ‘자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소방당국 관계자를 향해 ‘질서유지를 포기한 것이냐’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與 서울광장·野 이태원역=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1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러나 여야가 각각 찾은 분향소는 위치가 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조문했다. 민주당은 사고 발생 지점과 가까운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서울 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전 오후 나온 국민의힘 메시지는 ‘지금은 추모 할 때’로 맞춰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애도기간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에게도 그런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엔 “못다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썼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책임진 행안부장관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송함을 표했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추모와 치유의 시간이다.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할 일은 비난할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고리를 끊고 집단적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극적 사고가 혼란과 갈등, 정쟁의 도구가 돼선 안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죽음을 정치투쟁의 에너지로 소비할 권리는 없다”며 “정부는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으며 여야도 당분간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썼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각종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서로에게 위로와 필요한 시기에 누군가를 향한 마녀사냥식 유언비어는 국민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킬 뿐”이라 했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는 비인륜적 위법 행위다. 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드는 망국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방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으며 사고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질서유지 포기했나”= 이 대표는 이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헌화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당국 관계자들에겐 비판 어린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 서장에게 ‘사람이 많으면 질서 유지가 포기되는 건가’, ‘통제할 생각이 있었던 건가'라며 당시의 상황을 질의했다. 최 서장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차도로 못 들어가게 할)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고, 이 대표는 “인력이 부족하면 충원해서라도 막았을 텐데, 계획 자체가 없으니까 (차량과 인원이) 뒤섞이게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그게 첫 번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본계획서에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 차도와 인도 분리도 안 하고 진입인원이 통제가 안 됐나”라고 물었고, 최 서장은 “소방 안전 대책상으로는 화재에 중점을 뒀다. 12명씩 근무조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5분께 도착해보니 12명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왜 이번에는 진입 통제나 차도·인도 분리도 없고, 일방통행 관리도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금은 희생자들의 안돈(安頓),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 당국 역시 이 점에 집중해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