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정치자금법 위반’ 기소 수순… 8억 종착지 수사는 계속

홍다영 기자 2022. 10. 31. 1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속기한 만료 전 기소할 듯... 자금 종착지 추적중
金측 “돈 받은 적도 쓴 적도 없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2019.9.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에 대해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다음달 초 재판에 넘기고 자금 흐름을 계속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후 김 부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22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지금까지 28~29일을 제외하고 김 부원장을 연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구속 기한을 다음달 7일까지 한 차례(10일) 연장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민주당 대선 준비 시기인 작년 4~8월 자금을 요구해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자금 마련)→정민용 변호사(전달)→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김 부원장 순으로 자금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장소를 유원홀딩스 사무실과 경기도 수원 포레나광교 인근 도로, 경기도청 인근 도로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김 부원장 측 김기표 변호사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돈을 안 받았는데 어디다 썼느냐, 이런 공방이 (검찰과) 오가는 상황”이라며 “대장동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검찰이) 물어보는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진술이 일치하고 충분히 물증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측은 “(자금) 수수자가 혐의를 부인하는 경우 자금 조성 경위와 전달 장소, 시점, 방식, 어떤 포장 용기에 (자금을) 전달했는지 샅샅이 확인해서 조사한다”며 “관계자 진술이 모아졌고 (진술을) 연결하는 객관적 정황과 물증도 확보했다”고 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작년 9월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클라우드(가상 서버) 비밀번호를 확보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휴대전화 텔래그램 앱에 김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한 정무(政務)방이 있었다는 게 유 전 본부장 설명이다. 해당 휴대전화에 대장동 일당과 이 대표 측 인물의 관계를 보여줄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대장동 사건 재판을 마치고 “(김 부원장에게 준 자금의 성격이) 대선 경선으로 알고 있다”며 “(휴대전화) 클라우드는 제가 소명할 수 있는 내용을 진실에 입각해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처럼 대장동 일당이 입을 열면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8일 대장동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 또는 4월 김만배씨와 정 회계사 셋이 만난 사실을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그날 김씨가 내게 ‘(사업 전체 지분 중) 25%만 받고 빠져라, 본인도 12.5%밖에 지분이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당시) 시장 측 지분이다’라고 얘기해서 내가 반발하다 25%를 수용한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라고 정 회계사에게 물었다. 정 회계사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직접 작성한 지분 표에 천화동인 2~7호와 화천대유는 소유자와 지분 비율이 적혔는데 천화동인 1호는 아무 기재가 없지 않았느냐”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갖고 있어서 기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로 민간 사업자 중 가장 많은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대장동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지분은 우선주 93%와 민간 사업자 몫인 보통주 7%로 나뉜다. 보통주는 화천대유가 1%, 천화동인 1~7호가 6%를 차지한다. 김씨의 지분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3호로 보통주 전체의 약 50%다. 그런데 남 변호사 주장대로면 보통주 중 김씨 소유는 50%가 아니라 12.5%에 해당하고 나머지 37.5%는 이 대표 측 지분이 된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 측’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