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고성장’ 車 메모리 반도체 선점 나섰다

이다원 2022. 10. 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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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혹한기가 도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먹거리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꼽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부터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첨단 기능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인만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단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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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연간 성장률 27% 전망 ‘고속 성장’
ADAS·IVI·자율주행 등 첨단 車 기능 핵심 기반
삼성전자 “‘바퀴 달린 서버’ 구상…25년까지 1위로”
SK하이닉스, 조직 세분화하고 인증 마치며 기반 닦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모리 혹한기가 도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먹거리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꼽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부터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첨단 기능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인만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단 판단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IVI), 텔레매틱스 등 미래 자동차 업계의 핵심 기능을 활용하는 데 쓰인다.

공급 부족을 겪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자동차 제어·구동 등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최근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완성차 업체가 정보 처리량이 높은 첨단 기능을 속속 도입하면서 차량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양이 늘어나는 데다 사양 역시 고도화해 메모리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단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ADAS 시스템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27%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에 ADAS, 인포테인먼트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되면서 높은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최고성능 메모리까지 필요해지는 상황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큰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반도체 2강 역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를 미래 ‘3대 응용처’로 점 찍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2030년 이후에는 차량용 반도체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고성장 시장으로 차량용 메모리를 꼽았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오토모티브 관련 영역은 향후 기기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영역”이라며 “향후 10년까지 넓히면 메모리 수요량이 현 시점 대비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 먹거리로 차량용 메모리를 꼽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미 7년 연속 차량용 메모리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만큼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미래 전략으로는 ‘바퀴 달린 서버’(서버온휠·Server on Wheel)를 언급했다.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만큼 고도화한 기술을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에 적용하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LPDDR5X, GDDR7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경우 LPDDR 등 메모리 솔루션을 차량용으로 공급 중이며,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확장을 위한 대비에 나섰다. 앞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전담 조직을 구성한 데 이어 조직을 세분화해 제품 개발·마케팅을 구체화하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기능안전 국제표준 인증 ‘ISO 26262’를 받으며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높은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삼아 차량용 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던 국내 기업들도 점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메모리 경쟁력이 바탕이 된 만큼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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