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 탄소 줄인다···9400억원 규모 기술개발 사업 예타 통과
전체 산업에서 탄소 배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이 총사업비 9352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탄소 감축이 시급한 탄소 다배출 업종의 공정 내 직접 배출 저감 기술 중 기술개발의 난이도가 높지만 성공 시 파급효과가 커 정부 지원이 필요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선별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철강 부문에서는 설비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와 원료를 함수소가스, 대체 철원 등 무탄소계 연·원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원료형 제선 기술’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전기로 공정 기술’ 등의 개발에 1828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공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다. 고로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공장설계 기초 기술 개발에 269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해 후속 기술 개발과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화석연료 기반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탄소가 50% 이상 배출되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이를 대체할 직접 가열방식의 전기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개발하는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도 추진한다.
시멘트 부문에서는 유연탄 연료를 폐합성수지 등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식각·증착·세정용 공정가스를 저온난화가스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산업부는 업종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의 경우 현재 기획 중인 다부처 공동 예타로 추진하고, 여러 산업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저탄소 설비 개발과제는 기존 사업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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