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커졌지만... '살인물가'에 실질임금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곽주현 2022. 10. 31. 16: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올해 우리나라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고, 실제로 누적 실질임금 상승률이 0에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도 0% 안팎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명목 평균임금 370.2만원이지만
실질임금은 340.8만원... 전년比 -0.6%
고용부 "실질임금 연속 감소 이례적인 일"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시민이 붕어빵을 구매하고 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붕어빵을 판매하는 노점 대부분이 붕어빵 가격을 작년 3마리 1,000원에서 올해 2마리 1,000원으로 인상했다. 뉴스1

치솟는 물가 때문에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70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52만1,000원) 대비 5.1% 증가했다. 상용직 평균임금은 391만 7,000원으로 5.5% 올랐고, 임시일용직 평균임금은 171만9,000원으로 2.4%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장 임금 평균은 530만6,000원, 300인 미만 사업장 평균은 338만4,000원이었다. 고용부는 "올해 추석이 9월 초여서 8월에 명절상여금이 지급된 곳이 많아 임금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계속 오르기만 하던 소비자물가지수가 8월 살짝 주춤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대 후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8월 평균 실질임금은 340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임금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8월 누계 월평균 명목임금은 38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실질임금은 358만6,000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올해 우리나라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고, 실제로 누적 실질임금 상승률이 0에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도 0% 안팎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2.9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시간 증가했다. 8월 근로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인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의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월 근로시간은 2017년 166.3시간에서 지난해 160.7시간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1~8월 월평균 근로시간은 158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