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멍들어”…이태원 참사 생존자, 조심해야 하는 이유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2. 10. 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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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압박 증후군' '크러시 증후군' 등으로 불리는 '압좌 증후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압좌 증후군은 오랜 시간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압박된 상태에서 원인을 갑자기 제거 했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발에 밟히는 것 같은 외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됐을 가능성과 깔렸다가 갑자기 벗어났을 때 부종 등이 생기는 압좌 증후군의 일종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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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적의 A 씨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다리를 다쳤다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온통 멍이 들어있다. 웨이보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압박 증후군’ ‘크러시 증후군’ 등으로 불리는 ‘압좌 증후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압좌 증후군은 오랜 시간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압박된 상태에서 원인을 갑자기 제거 했을 때 발생한다. 장시간 신체 압박으로 산소 공급이 중단돼 근육세포 등이 괴사할 경우 여기에서 생성되는 칼륨이나 미오글로빈 등의 독성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후 압박 상태가 풀리면 이 독성물질이 한꺼번에 혈액을 따라 퍼지면서 심장 부정맥 등 급성 장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겉으로는 멍이 드는 정도로 가볍게 보이더라도 내부 장기에 출혈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지 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국소적으로 골절과 내출혈, 수포 형성,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신적인 순환장애를 일으켜 환부를 마비시키고 맥박이 멈출 수 있다.

재난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이후 압좌 증후군으로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압좌 증후군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인인 경우가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당시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의사는 여러 사망자에게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발에 밟히는 것 같은 외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됐을 가능성과 깔렸다가 갑자기 벗어났을 때 부종 등이 생기는 압좌 증후군의 일종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치료는 응급처치 후 내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면, 그 결과에 따라 실시한다. 골절된 부위는 부러진 뼈를 맞추거나 고정술을 시행한다. 사지가 눌려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된 경우 이를 복원하기 위해 미세수술이 필요하다. 사지를 복구하기 어려우면 절단해야 한다. 폐를 다쳤을 경우 인공호흡기와 흉관 삽입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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