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애도로 출발하는 한국시리즈[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2. 10. 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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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이 3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한 시즌 최고의 무대이자 최후의 무대, 한국시리즈가 숙연하게 시작된다.

SSG와 키움이 31일 인천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는 늘 서로를 향한 기 싸움과 패기 있는 공약 등이 등장하고 웃음이 넘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웃음기를 완전히 뺀 숙연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명 사고로 국가 애도 기간 중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 4명은 모두 검정 리본을 달고 행사에 나왔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기 전 애도의 말로 입을 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번 사고의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 많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위로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야구인으로서 제일 큰 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한 가정의 아빠, 부모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고, 많은 위로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감독 모두 20대 자녀를 둔 부모이기에 10~20대 젊은이들이 희생된 사고에 더욱 충격과 슬픔을 공감하고 있다.

감독들과 함께 참석한 최정·한유섬(이상 SSG), 이정후·야시엘 푸이그(이상 키움) 등 네 선수도 행사가 진행된 한 시간 내내 웃음기를 완전히 빼고 차분하게 기자회견에 임했다.

웃음이 사라진 미디어데이처럼, 한국시리즈 자체도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KBO는 5일 열리는 4차전까지 선수단 및 심판 전원이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를 기리기로 했다. 시구를 없애는 등 사전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고, 치어리더 등 양쪽 응원단의 응원도 없다. 엠프와 축포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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