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틀째…정쟁 멈추고 합동분향소 조문한 與野 지도부

박지영 기자 2022. 10. 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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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이틀째인 31일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회의 직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위치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오는 1일 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 용산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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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분향소 찾아 사망자 애도한 與野
정쟁 멈추고 “사고 수습 집중”, “초당적 협력” 강조
행사·세미나 취소하고 野는 1인 시위 취소
시민들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압사 참사’ 이틀째인 31일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28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초대형 참사에 여야 모두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과 유가족 위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이틀 연속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검은색 정장 차림에 가슴에는 조의 표식을 달았다. 회의장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습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뒷걸개를 걸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회의 직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위치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전 10시쯤 분향소에 도착한 정 위원장은 헌화·묵념한 뒤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린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조문 후 “너무 비통한 마음”이라며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전망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잘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며 “이번 예산 국회를 통해서도 점검된 내용 가지고 보완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정부가 이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협력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며 “이 애도기간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야 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런 뜻을 전 당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오는 1일 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 용산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가슴 왼편에 ‘추모’ 리본을 달고 최고위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며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은 공당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를 직후 이동해 오전 11시쯤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헌화한 뒤 짧은 묵념을 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으로 이동해 각자 국화 한 송이씩 헌화했다. 이후 일렬로 서서 짧은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물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심상정·장혜영·류호정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대표는 조문록을 작성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깊은 애도와 추모도 중요하지만 어제 하루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사건은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던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핼로윈 축제도 이미 수년간 진행돼 왔고 좁은 길 안에 소위 통행 문제나 일방 통행길에 대한 통제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막을 수 있었다”며 “이 일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당내에 ‘정치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내리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날 예정됐던 토론회·세미나 등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의원들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도 이날 당내 ‘김진태발(發) 경제위기 진상조사단’의 강원도청 방문,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등 정치 공세성으로 비칠 수 있는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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