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맞은 D램 한달새 22% 급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대량거래) 가격이 이달에만 22% 급락하며 해당 제품 출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소비자 제품의 수요 반등 가능성이 작다"며 "급격한 과잉 공급과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 D램과 낸드 가격이 극심하게 변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대량거래) 가격이 이달에만 22% 급락하며 해당 제품 출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2.2%, 같은 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15.1%였다.
물론 해당 제품만으로 4분기 실적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주력제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사업의 수익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21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무려 22.46% 하락한 수치로, 이는 지난 2016년 해당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같은 해 10월 9.51% 급락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09% 하락한 뒤 석 달째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5월 1.76% 하락했다. 이어 7월 들어서는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이며 평균 가격이 3달러를 밑돌게 됐으며, 이달 또다시 대규모 하락하며 지난해 고점(4.1달러)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또다른 메모리반도체 주요 품목인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10월 기준 메모리카드·USB향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4.14달러로 지난달보다 3.73% 내렸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에서 유지돼 왔으나 지난 6월 이후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하락 속에서 3분기부터 과잉공급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소비자 제품의 수요 반등 가능성이 작다"며 "급격한 과잉 공급과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 D램과 낸드 가격이 극심하게 변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역대급 가격 하락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0% 수준이고, SK하이닉스도 전체 매출의 64%가 D램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는 이와 같은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감산을 준비하고 나섰다. 감산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보다 수요가 없는 재고가 누적되는 것이 더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D램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낸드 글로벌 점유율 2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감산을 위해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줄일 것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설비투자와 반도체 생산량을 기존 목표보다 하향 조정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반도체 생산에 대해 '인위적 감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올해부터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DDR5, LPDDR5X 등 신규 공정 전환에 투자를 집중해 자연스러운 공급 균형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머니의 통곡…"밝고 성실한 우리 아이, 되돌릴 수 없는 현실 마음 아파"
- "밤새 시신 50구 날랐다"…20대 업소 직원이 전한 그날 참상
- `이태원 압사 참사` 군인·군무원 등 3명 숨져…음주회식·골프금지
- 이태원 참사, 여성 사망자가 왜 많았나…"100명 밀리면 압력만 5톤"
- 실종자 가족들, 생사 확인 후 희비 엇갈려…"살아있다니 다행" vs "사망했대"
- "김영선 좀 해줘라" 尹대통령-명태균 녹취록 공개 파장… 대통령실 "공천 지시 아냐, 그저 좋게
- 생산·소비 `동반 추락`… 설비투자 홀로 8.4% 반등
- `합병 SK이노` 1일 출범…무자원 산유국서 `친환경` 에너지강국 도약 이정표
- "기술혁신이 ESG"...AI로 고령화 해결 나선 제약바이오기업들
- "가계대출 총량규제 맞춰라"… 신규억제 넘어 중도상환 유도하는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