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시세 영향 없다지만…가상자산 업계 "사실상 유동화"

김윤희 기자 2022. 10.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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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예치 물량에 재단-투자자 이견…'바이백' 요구도 나타나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위메이드의 자체 메인넷 기반 토큰 '위믹스(WEMIX)' 유통량이 계획보다 증가한 것을 두고 가상자산 업계는 재단 설명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특히 디파이에 예치된 물량을 유통량이 아니라고 판단한 재단 측 설명에 대해 타당치 않다는 업계와 투자자 비판이 거세다.

지난 30일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가 지난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해명 및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31일까지의 예상 유통량을 약 2억4천600만개로 거래소에 제출했지만, 실 유통량은 약 7천만개가 늘어난 3억1천800만여개가 됐다. 이런 점과 더불어 유통량 증가 배경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위믹스

■"예치 코인은 투자자에 피해 안 줘"vs"청산 가능성 없지 않아"

증가한 유통량에 대한 설명 중 투자자들이 특히 의아해하는 부분은 디파이 프로토콜 '코코아파이낸스'에 예치된 위믹스 3천580만개다. 위메이드는 시장 유동화를 하지 않고 위믹스 생태계에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동화의 성격이 짙다는 게 가상자산 업계 반응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유통량이 크게 바뀌면서 가격이 출렁이는 건데, 담보로 묶인 위믹스는 시장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유통량으로 판단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런 이유로 위믹스는 예치된 물량을 유통량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거래소들이 반론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 25일 유통량을 정정했다.

위메이드는 디파이 예치 등의 행위가 유동화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향후에도 투자자에게 즉각 알린다는 전제로 위믹스 기반 투자 및 담보 대출, 블록딜 매각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은 시세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데, 예치를 했다 해서 토큰 물량을 늘려놓고 유동화가 아니라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담보 대출로 얻은 토큰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동화를 너무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거래소에 내다 파는 것만 유동성이라는 것인데, 디파이에 예치된 물량이 청산당할 가능성이 없지 않고, 루나 사태가 선례"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치된 위믹스가 청산될 수도 있단 우려는 너무 이른 걱정"이라며 "블록딜이나 디파이 예치를 하더라도, 위믹스를 현금화하는 등의 행위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시 문제 재발 방지"에도 "이미 재발한 것" 평가 나와

입장문에서 위믹스 재단은 분기 보고서와 커뮤니티 채널 등에서 위믹스 사용처를 명확히 공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유의 종목 지정을 계기로 3개월마다 갱신되는 분기 보고서 대신,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안내할 수 있는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토큰 재단이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데 있어 어떤 규칙이나 법규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정보를 공시하고자 그 동안 분기보고서 등을 활용했지만, 부족했다는 점을 깨닫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도 대처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에도 위믹스 유동화 관련해 공시 문제가 불거졌는데, 공시 이슈가 또 발생했다"고 짚었다.

향후 위메이드는 유통량을 명확히 고지하기 위해 재단 물량 전체를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고, 유통량에 변경사항이 발생할 경우 미리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비블록 선례 감안 '바이백' 요구도

일부 위믹스 투자자는 재단이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한 대응 조치로 토큰을 매입하는 '바이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현재로선 바이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바이백 요구가 나오는 것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무비블록은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해 업비트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명 및 유통량 계획 정보 정정과 더불어 유통량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바이백 계획을 이행함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이 해제됐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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