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리 붕괴 사망자 최소 141명…"어린이·여성·노인 희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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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30일 오전 다리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사망했다.
구자라트주 측은 붕외 당시 다리와 그 주변에 약 350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사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 여성 및 노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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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축제일 맞아 낡은 현수교에 인파몰려…강으로 추락
10대와 여성, 노인들 사망자 많아…모디 총리 고향
이태원 참사 거론도…"아시아 세번째 대참사" 보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30일 오전 다리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사망했다. 만들어진지 140년 이상된 다리에 축제 기간 인파가 수백명씩 몰려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에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 기간을 맞아 관광객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다리를 지탱하고 있던 한쪽 케이블이 끊어져 다리가 무너졌다.
사망자를 BBC는 최소 141명, NYT는 최소 140명, CNN은 최소 132명, 그밖에 다른 외신들은 최소 130명으로 보도하고 있다.
다리 위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마추강에 빠지면서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자라트주 측은 붕외 당시 다리와 그 주변에 약 350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사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 여성 및 노인이라고 밝혔다.
약 232m 길이의 이 다리 주변에는 사고 당시 관광객 등이 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다리는 1880년에 지어졌으며, 최근 6개월 동안 보수 공사를 위해 닫혔다가 지난주에 다시 개방한 뒤 4일만에 무너졌다.
다리에서 떨어졌다가 강둑으로 헤엄쳐 갔던 프라텍 바사바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강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 아이들을 끌어 내고 싶었지만 익사하거나 휩쓸려 갔다”며 “다리가 수 초 만에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향을 방문 중이던 모디 총리는 “이 비극으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으며, 인도 정부는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인도 야당이 무너진 다리가 제대로 된 안전 승인을 받지 않고 다시 개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사고를 보도하면서, 이달 초 인도네시아 축구경기장 압사사고와 29일 이태원 참사에 이어 “한 달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세 번째 큰 재난”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후 구조대가 생존자들을 찾아 나섰지만 10대와 여성들, 노인들은 대부분 사체로 발견되었다. 현장에는 인도 육군과 해군, 공군 병력도 구조에 투입되었다.
인도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초기에 병원에 후송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일부는 자력으로 헤엄쳐나왔지만 대부분은 급류에 떠내려가 희생자가 많았다.
인도의 방송 채널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서 강가를 헤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르비 지역에는 세라믹 타일, 욕실 제품 및 벽시계를 만드는 수천 개의 공장이 있으며 수십 명 이주 노동자들이 다리 위에서 떨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다리를 운영하고 통행권을 판매하는 민간업체가 적절한 안전 점검 없이 축제일을 앞두고 재개방을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르비 지역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적절한 증명"없이 다리가 개통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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