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태원 참사' 자꾸 떠오르거나 멍해진다면 PTSD
떠올리기만 해도 애가 타는 이태원 참사 현장.
지난 29일 밤 사고 발생 전후로 그날의 이태원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적나라하게 퍼져나갔습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무차별적으로 퍼져 나간 그 날의 현장을 접한 후로 후유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특히나 현장에서 안타까운 일들을 목격한 분들도 당시 모습을 쉬이 떨쳐낼 수 없을 겁니다.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괜히 멍해지고 자꾸 상상이 돼 힘들다거나, 현장 모습이 떠올라 잠을 잘 수 없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는데요.
모두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입니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하죠.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그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이후에도 계속 고통을 느끼는 겁니다.
주요 증상은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고통을 재경험하거나,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각성돼 쉽게 놀라기도 하고,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혹은 지나치게 예민해질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우울증은 물론, 충동조절 장애, 공황 발작, 환청,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잠재해 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1년 뒤에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는 워낙 이례적인 상황이었던 터라, 환자를 수없이 봐온 의료진 마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할 정도였는데요.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어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사고 당시의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을 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도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그야말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당시의 아픈 기억을 계속 들춰내고 퍼트리기보다는, 황망하게 져버린 어린 청춘들을 애도하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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