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의 문을 두드리다…'위어드' [신간]

조재현 기자 2022. 10. 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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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구가 부상했는가.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을 일컫는 약어다.

유럽의 몇몇 공동체에서 시작된 이 같은 움직임은 '위어드' 탄생의 심리적 기초가 됐으며 도시화, 입헌정부, 민주정치, 개인주의적 종교, 과학학회 등이 부상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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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왜 서구가 부상했는가. 1500년경 서유럽 국가들이 여러 국가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신간 '위어드'(WEIRD)는 현대 서구 문명의 발달사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인간진화생물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이를 위해 '위어드'란 개념에 집중한다.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을 일컫는 약어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로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무수한 역사 속에서 등장한 대다수 집단과는 다르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통제 지향적이다. 또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고, 분석적이다.

저자는 이 5개의 키워드로 현대 서양의 문화가 다른 모든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풀어간다.

특히 이 집단이 어떻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됐고, 이런 차이가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조명한다.

저자는 이 수수께끼를 따라 고대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독교가 특정한 사회 규범과 믿음을 퍼트렸다고 언급한다.

이런 규범과 믿음은 수 세기에 걸쳐 유럽 여러 지역에서 결혼과 가족, 유산과 소유의 개념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가족생활이 근본에서부터 변화하면서 심리적 변화가 나타났고,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도시화도 진행됐다. 상인 길드와 대학, 초지역적 수도회에 이르기까지 자발적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유럽의 몇몇 공동체에서 시작된 이 같은 움직임은 '위어드' 탄생의 심리적 기초가 됐으며 도시화, 입헌정부, 민주정치, 개인주의적 종교, 과학학회 등이 부상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 위어드 /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4만2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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