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2곳 은행 신규대출 거절…건설업 특히 높아

정옥주 2022. 10. 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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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업은행,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발표
"중소기업 76% "올해도 경영상황 부진할 것"
"작년 18.7%가 외부자금조달…총 51.7조 규모"
"은행 차입여건 여전히 좋지 않아"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여전히 좋지 못한 가운데, 은행 신규대출 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이 19.1%에 이르고, 특히 건설업의 거절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468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76.7%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큰 폭으로 감소될 것(42.8%)이라고 조사됐으나, 이후 점차 회복되며 올해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1.9%로 2년전 대비 30.9%포인트 개선됐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오르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구매대금 지급'(80.4%)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인건비 지급'(51.3%)이 뒤를 이었다.

자금수요 증가에 따른 조달계획으론 '회사 내부자금'(62.4%)과 '은행 차입'(4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의 77.3%가 외부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외부차입금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기업이 소기업보다 외부차입금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작년 한해 동안 외부로부터 신규로 자금조달 경험이 있는 기업은 18.7%였다. 이들이 신규 조달한 총 자금 규모는 51조7060억원이며, 평균 3억2000만원 수준으로 '1억~5억원 미만'(55.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순으로 평균 신규 자금조달 규모가 높았다.

이 가운데 '은행'(58.4%)을 통한 신규 조달자금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정책자금'(30.5%), '비은행금융기관'(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규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담보대출'(3.12%), '신용대출'(3.75%)이었다. 신규 조달자금은 실제로 필요한 자금 대비 80.9%가 충족됐다고 답했다.

지난해 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중소기업은 11.6%이고, 평균 대출 건수는 1.34건이다. 신규대출을 받은 은행 유형은 '시중은행'(62.5%), '특수은행'(27.3%), '지방은행'(12.0%) 순이다. 은행 신규대출 자금 사용처는 '구매대금'(83.0%)이 가장 높고, '인건비 지급'(39.4%), '설비투자'(16.2%), '기존대출 원리금 상환'(13.8%)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을 통한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동일하다'는 응답이 64.5%로 높았고, 2019년 이후 '부진'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차입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물가와 금리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오미크론 재확산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은행 신규대출 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은 19.1%로, 거절 사유는 '대출한도 초과'(54.3%)와 '담보 부족'(46.6%) 등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 거절률이 높은 은행은 '시중은행'이 76.8%로 가장 높았다. 특히 건설업에서 은행 신규대출 거절률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소기업이 중기업보다 은행의 신규대출 거절률이 더 높았다.

지난해 신규 정책자금을 받은 중소기업은 6.4%,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신규대출 받은 중소기업은 1.3%다. 신규대출을 받은 유형으로 '카드사, 캐피탈사 등'(36.4%)과 '새마을금고, 신협, 지역 농·수·축협 등'(32.4%)이 가장 높았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은행에 비해 대출절차가 까다롭지 않아서'(68.8%), '은행 대출로는 부족해 추가대출을 받으려고'(29.9%), '급전이 필요해서'(21.6%) 등의 순이다.

지난해 사채를 이용한 중소기업은 0.8%다. 사채 조달 이유는 '친·인척, 지인, 친구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서'(89.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주식·회사채로 자금조달한 중소기업은 0.1%,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도 0.2%로 집계됐다. 주로 '회사채 발행'(91.6%)으로 자금 조달했고, 기업공개·상장 또는 유상증자 경로는 '코스닥시장'(92.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없는 이유는 '불필요하거나 해당없음'(92.2%)이 가장 높았다.

자금운용은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 82.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융자산 운용시 입출금의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고려하는 중소기업도 47.6%로 전년에 비해 1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내 중소기업이 금리상승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경영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경영위기에 봉착할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 정상화와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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