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휴점합니다"...이태원 상인들, 구조 돕고 추모 동참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태원 상인 (40년 넘게 상점 운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참사로 이태원 일대 상인들이추모와 애도의 뜻으로 휴점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고 있는데 이번에 상인들 목소리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에서 4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온 상인분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개인 사정상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점 알려드리고, 이태원에서 가게 운영하신 지 꽤 오래됐다고요?
[인터뷰]
네, 40년 이상 됐습니다.
[앵커]
40년 동안 여러 가지 업종을 바꾸시면서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사고 겪으시고 어떤 생각 드셨나요?
[인터뷰]
먼저 분들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유난히 비통함, 비극적, 너무나 가슴아픔 등의 참사, 이게 이루어지기 전에 5~6년 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을 거다 해서 아주 오랫동안 잘못된, 위법된 이 병폐적인 범죄 행위, 죽음의 길까지 만들어준 게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서 이루어졌다. 그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용산구청을 30회 이상 찾아가서 앞으로 이태원에 이렇게 위험함, 너무나 잘못되고 위험하게 증축, 건축, 이 행위를 하는 걸 막아달라. 아니면 너무나 또 무섭게 그 좁은 도로변에 1m 이상의 쇠파이프를 박아놔서 건축, 증축 행위를 하는데 그 쇠파이프나 파이프 등의 그 뾰족한 부분을 그걸 감싸지도 않고, 아니면 합판으로도 가리지도 않고 그냥 그것을 밖에 그 좁은 골목에, 국가 땅인 것 같은데 그걸 노출을 시켜서 증축하는데 이걸 위험하니까 이것을 빨리 철거해달라. 너무 위험하다 해서 제가 구청에 찾아가서 이걸 30회 이상 진정을 넣었는데도 다 대한민국 법을 적용하지 않고 무시하고 배제하고 계속 찾아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그래서 이런 참사가 있어서 마음 아픕니다.
[앵커]
이번 사고 말고도 평소 이 골목에서 워낙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오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개축 문제까지 언급하셨는데 잠시 뒤에 여쭤보기로 하고 사고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질문드리겠습니다. 워낙 잘 아시겠지만 이번 사고 좁은 골목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서 참사로 이어진 사고였는데 40년간 지내시면서 이 골목이 위험할 때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그 골목은 좀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어제, 그저께 그렇게 비통함. 진짜 너무 내 가족 같은, 남이 아닙니다. 내 가족 같은 그런 아들과 딸 같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 꼭 매점이, 가게가 바나 클럽이 들어설 곳에 들어서야 되는데 전에 오래 전에는 가정집이었습니다, 주택. 그거를 무자비하게 그것을 가게로 만들어줘서, 상가로 만들어줘서 운영하게끔 했는데 심지어는 주차장이 건물마다 한두 개 있던 것까지 너무 위험이 뒤따르는 불법 건축, 증축으로 인해서 가게만 무조건 늘려서 그 많은 내 아들, 딸과 같은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그래서 이런 비통함에 세상을 떠나게 만든 그 구청, 그 병폐적인 관행이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진도 제가 약 30여 점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렇게 증축 아니면 부정적으로 건축을 했어도 사람이 문제가 되면 피할 곳이라든가 위험이 뒤따르지 않게 준비를 했으면 괜찮은데 무조건 가게만 확대시켜놓고 뒷처리가 너무너무 잘못됐다.
이게 큰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사고가 좁은 골목에서 발생했는데 좁은 골목을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을 앞서 말씀하신 불법 증축으로 인해서 가정집이 있었던 골목이었는데 가게만 늘려서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거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빈 공간만 있으면 무조건 가게를 위법하게 증축, 건축해서 그렇게 해서 월세를 많이 받는데 왜 구청에는 단속 좀 해달라고 30여 회 이상 갔는데도 단 한 번도 그걸 제재를 하지 않고 무섭게 파이프를 막아서 공사하는 것. 자기 자신의 땅도 아닌 이게 국가 땅이나 모든 땅까지 1m 이상 쇠파이프를 박아서 건축하게 하는 걸 처리해달라고 해도 안 해 주고 이렇게 방관하고, 대한민국 법이 필요 없이. 그 사람들만의 마음으로 이렇게 증축, 건축하게 만든 게 구청입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인명구조와 관련된 행정적인 대응, 이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언론 보도가 나갔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동안 환경적인 문제...
[인터뷰]
아니에요. 인명구조는 사전에 옆에 공간이 있었을 때 가게를 안 늘리고 불법 건축을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환경이 아니라 불법 건축을 조그마한 공터만 있으면 내서 짓고 해서 가게만 확보를 해 놨지, 조금이라도 피할 자리라든가 이런 자리가 없게끔 만들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오시다 보니까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고, 하지만 말씀하신 불법 증개축 문제는 또 상가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건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아무튼 선생님의 문제 의식은 충분하게 들었습니다. 사고 관련해서 언론 보도를 보면 목격담들이 있어요. 상가에서 가게 문을 열고 대피를 도왔다, 이런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는데 사고 당시 상인들 얘기 좀 전해 주시죠.
[인터뷰]
사고 당시 이태원의 상인들은 문을 거의 다 일반 술집이나 음식점 빼놓고 다 닫습니다. 그때까지 영업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때 당시 가게 상점 주인이나 종업원은 문을 열었던, 술집을 하기 위해서, 레스토랑 이런 장사를 하기 위해서 열었던 사람이지 일반 상인들은 그게 없었습니다.
혹시 상인들이 거기 구경을 가든가 음식을 먹으러 갔을 때 그런 사람이면 이태원 실정을 알기 때문에 구조 아니면 도와줬는데 그렇지 않으면 일반 상점까지 다 싸서 그렇게 한 게 아니고 거기서 저녁에 레스토랑, 술집, 디스코텍, 이걸 허가내주지 않을 것을 허가내줘서 영업하게 한 그 사람들이 도와준 것은 도와줬다 하지만 일반 상점까지 다 끼워서 할 만한 상가에 많은 데미지가 있습니다. 영업을 점점 더 하기 어렵습니다. 그걸 구분해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선생님 말씀 위로 저희가 사고 현장 당시 화면 나가고 있는데 사고 현장과 관련해서 상인들이 목격하신 내용을 전해 주시죠.
[인터뷰]
그때는 10시고 제가 이태원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부터 이태원의 실태. 왜 이렇게 비참함에 생명을 많이 앗아갔나 그것도 보고, 또 가서 보는 즉시 눈물이 한없이 흐르고 이걸 내가 구청에 30~40번 이상 갔을 때 이렇게 원만하게 들어줬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왜 이렇게 했나. 진짜 너무 잘못된 공무원의 아주 잘못된 병폐적인 관행으로 인해서 처리를 안 했던 것, 이래서 왜 생명을 많이 앗아갔나. 어제 말도 못하게 울었습니다, 내가. 남과 같이 내 자식 아들과 같다.
보통 우리 대한민국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내 가족, 내 딸이다, 조카다, 내 형제다 생각했으면 아마 이런 일이, 우리 구청청이나 누가 그런 일이 없었을 거랍니다. 너무 단속을 안 하고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게끔 만들어준 자들이 그게 공무원입니다. 구청장 및 각 건축과, 위생과, 건축행정과, 주택, 교통과 이런 데서 너무 방관해서 이렇게 많이 이런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는데 그게 다 복합적인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더불어 또 사전 대응에 대한 책임 논란도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더불어서 저희가 보도를 하고 있으니까 함께 지켜봐주시고요. 이태원 상인이신 40년 넘게 상점 운영하신 선생님과 이태원 얘기 나눠봤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어쨌든 철저히 해 주셔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해 주십시오.
[앵커]
저희도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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