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애도를”…영화계도 잠시 멈췄다[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2. 10.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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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압꾸정’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패뷸러스’ 공식포스터.



영화계도 잠시 멈추고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국가적 재난에 모든 일정을 연기, 혹은 취소하며 슬픔의 뜻을 함께했다.

배우 마동석의 신작 ‘압꾸정’ 제작보고회는 31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를 앞두고 급히 취소했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직 치료 중이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 예정됐던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패뷸러스’ 제작발표회도 잠정 연기됐다. 넷플릭스 측은 “안타까운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정됐던 ‘더 패뷸러스’ 제작발표회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달 4일로 정해졌던 공개일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 제작발표회와 작품 공개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기존 예정됐던 무대 인사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30일 이성민·남주혁이 뭉친 영화 ‘리멤버’와 소지섭·김윤진·나나의 ‘자백’이 무대인사를 예정했으나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영상자료원도 “이태원 사고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이날 예정되었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며, 재공연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겠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의 사상자 및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공지했다. 또한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도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홈리스’ 등 두 편의 영화를 보고 관객과 이야기 나누는 인디토크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상영은 진행됐다.

부산 영화의전당 이날 예정된 2022 유엔평화영화제 상영 및 행사 취소를 알렸다. 영화의전당 측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사고와 관련해 취소됐음을 알린다”며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한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1일 오전 기준 사망자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부 기관뿐 아니라 민간 측에도 각종 행사, 축제 진행 자제를 당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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