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제주관광객 증가에도 쓰레기 줄었다 ‘이유는?’
체류인구 2.8% 증가·쓰레기 6% 감소
일회용컵 줄이기, 시민인식 개선 효과
지난 여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늘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줄었다. 제주도는 다회용품 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됐고, 일회용컵 사용억제 정책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9월 휴가철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으나 하루 평균 생활쓰레기 발생량 6%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제주의 체류 인구는 85만8195명(제주주민등록인구+관광객)으로, 전년 같은 기간 83만4701명에 비해 2만3494명(2.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이 기간 제주에서 배출한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1175.3t이다. 전년인 2021년 7~9월 일평균 발생량 1254.7t과 비교해 79.4t(6%) 감소한 것이다.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으로 환산하면 1.3㎏으로 전년(1.5㎏) 대비 0.2㎏ 감소했다.
제주도는 항상 증가 곡선을 그리던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그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났고, 관광객마저 증가하면서 생활폐기물 발생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민들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최우선 환경과제로 인식하며 쓰레기 감량에 동참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보증금을 내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정책도 쓰레기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부터 스타벅스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컵으로 교체해 사용토록 한 결과 1년 동안 270만개의 일회용컵이 절약된 것으로 추산했다. 매장에서 절약한 14㎝ 높이 일회용 컵 270만개를 쌓으면 총 378㎞에 이르는데, 이는 해발 1947m인 한라산 높이의 194배에 이른다.
제주도는 다만 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은 관광분야 폐기물 발생 실태 조사 용역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용역은 이달말 완료된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코로나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도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쓰레기 절감에 크게 기여한 것 같다”며 “더불어 생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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