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이런 비극이…” 대전 합동분향소 시민 발걸음 이어져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은선 2022. 10. 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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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공병렬(32·유성 장대동)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대전시청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윤모(65)씨는 "이태원 참사 뉴스가 뜬 지난 토요일(29일) 밤부터 주말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시는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연말까지 남은 축제·행사 12건에 대해 면밀한 안전계획수립과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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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설렜을 청춘들에게 왜 이런 비극이…”

3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공병렬(32·유성 장대동)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공씨는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에 시간을 내 찾았다”면서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이고 제 또래인데, 즐거운 주말이 왜 그들에게 악몽이 됐는지 너무 먹먹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사건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박임득(53·중구 중촌동)씨는 “최연소 희생자가 제 아이와 비슷한 나이라는 걸 알고 더욱 슬펐다”면서 “아침에 ‘안녕하냐’고 말하는 것도 무섭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시청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윤모(65)씨는 “이태원 참사 뉴스가 뜬 지난 토요일(29일) 밤부터 주말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분향소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소식 대전경찰청장, 박희조 동구청장,서철모 서구청장 등과 이번 사고를 안타까워하는 시민 조문이 잇따랐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조문록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애도 문구가 작성됐다.
대전시청 근처 꽃집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 강은선 기자
분향소가 마련된 대전시청 인근 상인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둔산동의 한 꽃집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국화를 나눠주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꽃집 사장인 김지안(42·둔산동)씨는 “시민으로써 너무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큰데 뭐라도 하고 싶어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면서 “비록 꽃 한송이지만 고인들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연말까지 남은 축제·행사 12건에 대해 면밀한 안전계획수립과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선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대규모 행사 시 혼잡사고 및 비탈진 곳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안전관리요원이 인파를 분산해 이동 조치할 계획”이라며 “인파 증가가 감지되면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인력배치를 추가로 요청·배치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사고 발생 시 대피로 유도 등의 역할을 수행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사건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한 실장은 이어 “지역축제의 안전관리요원 확보는 축제의 특성 등을 고려, 경찰서·소방서·민간전문가 등과 협의해 결정하고, 축제장 사전 점검 시 증원이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 보강될 수 있도록 안전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청 실내 합동분향소는 이날부터 국가애도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한편 이번 참사로 대전시민 20대 여성 3명, 30대 남성 1명 등 4명이 숨지고 20대 여성 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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