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했던 딸”…이태원 가기 전 마지막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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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 중에는 일본인 여성 도미카와 메이 씨도 있었습니다.
아유무 씨는 결국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딸 메이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 아버지에게 한국의 카페 사진 등을 보내며 자주 소식을 전하던 메이 씨는 사고 당일에도 "친구들과 외출한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유무 씨는 메이 씨가 한국에서 여러 일을 해보고 싶어했고, 꿈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딸이 정말 가엾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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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갔으니까요. 즐거워했습니다"
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 중에는 일본인 여성 도미카와 메이 씨도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고 '설마'하던 그녀의 아버지 도미카와 아유무 씨.
아유무 씨는 사고 이후 메이 씨가 걱정이 돼 휴대전화로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 차례 통화 시도 후 딸의 전화를 받은 건 한국의 경찰이었습니다.
아유무 씨는 결국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딸 메이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고 다음 날인 30일 오후 5시가 넘어서였습니다.
딸의 얼굴을 보고자 곧장 서울을 향해 홋카이도의 집을 나선 아유무 씨는 오늘(31일) 오전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서서 안타까운 심경을 말했습니다.
"설마 (딸이) 현장에 있을 거라곤 생각 안했습니다"
"조심하라고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 출신인 메이 씨. 그녀는 올해 26살로 한국 문화, 특히 케이팝을 좋아했습니다.
메이 씨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지난 6월 서울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 곳에서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아유무 씨는 딸이 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한국으로 떠났고, 무척 즐거워하고 있었다며 카메라 앞에서 끝내 울먹였습니다.
"반 친구들이 모두 외국인이라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사귀었습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갔으니까요.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아버지에게 한국의 카페 사진 등을 보내며 자주 소식을 전하던 메이 씨는 사고 당일에도 "친구들과 외출한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취재진에게 보여준 아유무 씨의 스마트폰에는 딸 메이 씨가 보낸 마지막 SNS 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인사동이라는 곳에서 먹은 비빔밥이 맛있었어!! 오늘은 같은 반 프랑스 친구를 만나~"
아유무 씨는 메이 씨가 한국에서 여러 일을 해보고 싶어했고, 꿈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딸이 정말 가엾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고, 유학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어요. 정말 가엾습니다.
설마 현장에 갔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그 안에 있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괜찮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귀여운 딸이었어요. 거기서 해보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겁니다. 빨리 딸을 만나고 싶어요.
일본에선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의 한 민영방송사가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시부야 같은 젊은이들로 붐비는 거리에선 이태원 클라쓰의 OST가 흘러나옵니다.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일본의 한류 팬들이 이번 사고에 더욱 충격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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