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영상 신고해주세요"…네카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덜기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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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지를 내 "피해자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참사 관련 영상 등에 모니터링을 실시 중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고 관련 자극적 영상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영상 11건을 이날 긴급 심의해 삭제,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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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추모 리본 달기' 오후 3시 30분 43만여명 참여
포털 '다음'에 추모 댓글도 3만여 개
한상혁 방통위원장, 인터넷 기업 자체 규정 따른 협조 요청
방심위, 자극적 영상 11건 삭제·차단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밤. 트위터에는 사고 당시 장면을 담은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신희정 트위터코리아 상무는 “자정 무렵 확인해 보니 참사 관련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지워달라’는 다른 이용자들의 댓글도 달리고 있더라”며 “아침 회의 뒤 곧바로 대한민국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을 자제해달라는 공지가 나갔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사진,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져 나가자,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대응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은 참사 관련 자극적인 게시물에 대해 신고를 기반으로 기존 원칙에 따라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차 피해와 ‘국민적 트라우마’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의료계는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참사 관련 사진 등의 공유 자제를 요청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자이크·블러 등 조치 없이 현장 사진·영상을 공유해 이용자 신고를 받은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며 “오픈채팅방 내 부적절한 메시지 등은 관리자가 메시지 가리기 기능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해당 메시지를 안 보이게 하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카페·블로그 내 관련 게시물은) 운영진이나 본인에 의한 삭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지를 내 “피해자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같은 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인터넷 기업들에 사고와 관련된 잔혹·혐오·충격적 장면 등 악성 게시물의 유통 방지를 위해 자체 규정에 따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에는 재난 보도 준칙 등을 준수해 방송해달라고 했다.
참사 관련 영상 등에 모니터링을 실시 중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고 관련 자극적 영상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영상 11건을 이날 긴급 심의해 삭제, 접속 차단 등 시정 요구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을 위반하는 정보에 대해 적극 심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온라인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전날 밤 네이버가 시작한 ‘추모 리본 달기’에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43만2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포털 ‘다음’에 달린 추모 댓글도 35000여 개가 넘었다.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정해진 추모 문구(‘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로만 작성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9일 사고 직후 가족이나 지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휴대전화 통화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통신 장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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