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참사에 '휴전 모드'…'초당적 협의체' 출범할까

김지영 기자 2022. 10. 31. 1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에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사고 직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애도기간만이라도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수용하면서다. 검찰 수사로 촉발된 강대강 대치 상황을 접어두고 국가 애도기간 동안 추모와 사고 수습, 후속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정부가 사고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지원에 방점을 두면서 국회 차원에서 협의 기구 출범은 다소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여야, 이태원 참사에 '휴전 모드'…주호영 "이재명 초당적 협력에 감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필요한 협력은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어 "이태원 핼러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명복을 빈다. 그 가족과 마음의 큰 상처를 받은 국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수습과 유사한 사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비대위를 소집해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를 자제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긴급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게 정쟁 자제와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말씀을 나누기는 했는데 국민의힘만 얘기해서 될 일은 아니고 민주당도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대책 회의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그럴 뜻을 갖고 있다"며 "당내에서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고 TF에서 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요청에 민주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정쟁을 멈추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라며 "지금은 희생자들의 명복, 유가족 여러분들의 위로, 또 사건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최고위회의에서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쟁 소지가 있는 안건은 후순위에 두기로 하고 다음달 1일 의원총회에서 감사원법 관련 논의를 다루지 않기로 했다. 애초 민주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감사원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헌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여야 '초당적 협의체' 출범할까…상임위 먼저 '시동'
여야가 국회 차원에서 초당적 협력의 분위기를 모았지만 실질적인 대책기구나 TF 구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정부의 사고 수습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두는 만큼 조심스럽게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사고를 수습하는 데 정치권이 힘을 모을 때"라며 "야당의 힘이 필요하면 (추후)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초당적 협의기구를 위한 여야 회동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고 이 대표가 초당적 협력 하겠다고 제안한 만큼 사후 수습에 대해선 초당적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차원의 협의체 출범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야 상임위 차원에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시동을 걸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오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열기로 했다. 의원들의 질의 없이 필수 현장 요원을 제외한 소수의 정부 관계자만 참석시켜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안전 인프라 전면 업그레이드"…예산 국회 역할 강조
이와 함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회 안전망 점검과 관련 예산 확대라는 국회 차원의 역할도 화두로 던졌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우리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 조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그 예방 조치들은 취해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현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안전망,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예산국회를 통해서도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보완해야 될 문제 예산 편성의 문제를 골고루 점검해 볼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관련기사]☞ "이태원 왜 갔냐고? 꼰대들 떠들지 말길" 30대 작가의 일갈[영상]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관객 난입 몸싸움'암 투병' 김희라, 항암치료 고통 고백…"한번에 머리 다 빠져"'결혼 41년' 박일준 "아내가 황혼이혼 요구…비참해"'50억 자랑' 돌싱 정숙 "질린다 질려"…돈 요구 메시지에 분노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