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모든 골퍼가 꿈꾸는 대회"…KPGA 최후의 격전지가 온다

박대현 기자, 정형근 기자, 이충훈 기자 2022. 10. 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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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동, 박대현 정형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김비오(32)는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다승 레이스를 개시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4310점으로 3위, 상금 부문은 2위(약 6억9700만 원)다. 남은 대회는 단 2개. 시즌 2관왕으로 임인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비오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한 해 스코어적인 부문이나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전반적인 통계가 좀 고루고루 좋았던 한 해이지 않나 싶다"면서 "우승도 목표했던 다승을 거뒀다. (애초 목표치는) 3승인데 이번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비오 눈은 이제 총상금 13억 원 규모 '빅 이벤트'로 향한다. 다음 달 10일 파주 서원밸리CC에서 개막하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네 마리 토끼를 좇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連覇)와 시즌 3승,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독식을 노린다. 다만 과녁에 매몰되진 않는다. 윤곽만 잡고 초점은 복기(復棋)에 두고 있다.

스윙 템포를 익숙하게 만드는 연습, 2022년 이후를 고려하는 긴 호흡의 헤아림이 주안점이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굉장히 큰 대회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난해는 물론 그 전년도에도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런 큰 대회를 마련해 주신 LG그룹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버디를 많이 낚아보겠다"며 씩 웃었다.

"(주위에서 시즌 2관왕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나도 사람이기에 조금이라도 프로필을 빛낼 한 줄을 더할 수 있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분명 욕심은 난다. 다만 그간 골퍼 생활을 하면서 욕심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우승을 욕심내기보다는 현재 집중하는 스윙 포인트라든지 스윙 템포를 좀더 익숙히 만드는 데 신경을 쏟을 생각이다. 앞으로 (더 긴) 미래를 보며 발전적인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되도록 욕심을 버리고 플레이 해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 김비오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가리켜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라고 호평했다. ⓒ KPGA

올해 역시 시즌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제네시스 대상·상금왕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KPGA 마지막 격전장'으로서 이미지가 구축되는 분위기다. 김비오도 공감한다. "정말 많은 선수가 트로피를 욕심내는 대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맞다. 최후의 격전지 이미지를 형성하는 느낌이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출범 3년 만에) 최고 권위 대회로 올라섰다. 정말 많은 선수가 우승을 욕심낸다. 또 대회가 열리는 서원밸리CC 역시 코스 상태가 굉장히 좋다. (높은 권위와 상금, 빼어난 컨트리클럽 등) 많은 골퍼가 트로피를 꿈꾸는 빅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1990년생이다. 아직 베테랑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니다. 하나 그도 어느덧 데뷔 13년차다. 2009년 프로 데뷔 뒤 통산 8승을 쌓았다. 지난 13년을 돌아볼 때 김비오는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지 궁금했다.

"현재 한 10번홀 정도 와 있지 않나 싶다. 성적은 2언더파 정도?(웃음). 내가 기복이 좀 있다 보니 보기를 두세 차례 범한 것 같다. 그래도 버디가 조금은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덕분에 골프 인생이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김비오의 최종 꿈은 '미국'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임성재(24) 김주형(20) 등 후배 골퍼 약진을 기꺼워하면서도 선수로서 받는 자극이 공존한다.

"PGA 투어가 꿈이다. 미국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주형 프로를 볼 때마다 참 자랑스럽다. 임성재, 이경호 프로도 마찬가지다. (그들처럼) 미국에서 뛰어보고 싶은 맘이 있다."

"다만 내가 몇 년 정도 선배이지 않나. 나이에 대한 압박감이 있다. 향후 1~20년간 (천천히) 꿈을 이뤄간다기보단 앞으로 5년 안에 미국행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훈련해보고 싶다. 멘털이나 체력, 기술적으로 많은 부문을 보완해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마스터스 그린자켓을 입어보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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