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단 사기 올렸던 신연봉제, 코칭스태프에게도 적용된다

김하진 기자 2022. 10.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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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 대표이사와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18일 삼성은 박진만 감독의 16대 감독 선임 사실을 알리면서 계약 조건도 공개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년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당시 관심을 모은 건 옵션이었다. 보통 옵션은 선수 계약에서 종종 나오곤 한다.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조건이다. 구단 측은 “서로 잘 해보자는 동기부여 차원”이라고 했다.

박 감독의 이같은 옵션은 삼성의 신연봉제와도 맞닿아있다. 삼성은 2021시즌 연봉 계약을 하면서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라는 신연봉제를 도입했다.

연봉 결정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가운데 하나를 선수가 고를 수 있다.

기본형을 선택한 선수는 고과체계에 근거해 합의한 기준 연봉을 그대로 받게 되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다. 목표형을 고른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되며 이후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다. 도전형을 택한 경우,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되며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 역시 차감된 20%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을, 6명이 도전형을 선택했고 15명은 기본형을 택했다.

이런 동기부여는 팀 성적과도 연결됐다. 삼성은 2021년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두싸움을 했고 KT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도 성공했다. 허삼영 전 삼성 감독은 이 연봉 제도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달성한 선수도 있고, 달성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선수단에게서 호평을 끈 이 연봉제가 코칭스태프에게도 적용이 된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요즘 트렌드가 원기찬 대표이사가 오면서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옵션들을 거는 것이다”라며 “올해부터 내가 첫 단추를 끼웠고 우리 코치들도 동기부여적인 옵션이 들어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볼 때에는 처음 보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삼성은 그런 시스템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29일 코치 8명과 결별하는 등 코칭스태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1군 수석코치 등 새로 선임해야되는 보직들이 많다. 박 감독의 말대로라면 이 코치들도 옵션을 건 계약을 해야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동기부여’를 안고 다음 시즌에 뛰게 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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