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독·콘텐츠… 자체브랜드 키우는 LG유플

김나인 2022. 10.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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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사업에 'U+' 떼고 승부수
알뜰폰도 '유모바일' 신규브랜드
전기차 충전 '유볼트' 상표출원
기능·특징에 맞는 네이밍 붙이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U+알뜰모바일'에서 '알뜰'을 뺀 신규 브랜드 'U+유모바일'을 선보였다. 미디어로그 제공
LG트윈스 치어리더들이 LG유플러스 콘텐츠 브랜드 'STUDIO X+U'의 첫 콘텐츠인 스포츠 팩추얼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아워게임(OUR GAME)'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오른쪽부터)과 유독 홍보모델인 배우 손석구,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이 신규 구독 플랫폼인 '유독'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모델이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프로덕트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2010년 합병 후 12년 만에 'U+' 이름 떼기에 나섰다. 사명 인지도가 충분히 올라간 만큼 향후 출시하는 새 서비스나 탈통신 사업에서는 사명을 붙이지 않고, 서비스만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사업단위별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수립해 대중의 인식 속에 각인시켜 고객경험 혁신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AI(인공지능), 콘텐츠, 구독 등 신사업 위주로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플러스 3.0' 비전을 세우고 고객 중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통신업의 색채를 지우고 과거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의 'U+알뜰모바일'에서 '알뜰'을 뺀 신규 브랜드 'U+유모바일'을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 'U+알뜰모바일'이 알뜰폰 가입자 1000만 돌파, 신규 사업자 등장 등 알뜰폰 사업과 시장환경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다.

미디어로그 측은 "알뜰폰 출범 10년 경과, MZ세대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등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객에게 차별화된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최근 LG유플러스가 사업 단위별로 자체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하는 'U+3.0'에 맞는 전략을 펴기 위해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3대 신산업인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와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U+ 3.0' 시대를 열겠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밝혔다.

분야별로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려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오래 머무르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황 CEO는 오는 2027년까지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는 12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 AI 브랜드 '익시' 등 'U+' 사명을 뗀 통합 브랜드를 내놨다. 스튜디오 X+U는 고객(U)의 즐거움을 배가(X)하고 새로운 경험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7월에는 구독 서비스 '유독'을 내걸며 구독경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도 했다.

최근 선보인 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서비스라는 뜻으로, 일상을 즐겁게 도와주는 '즐거운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경쟁사의 경우 이미 SK텔레콤이 '누구', KT가 '기가지니' 등 자체 A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서비스도 고객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브랜드 명칭을 정비하고 있다. 이전에는 2010년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합병한 이후부터 서비스를 출시할 때 'U+모바일tv', 'U+프로야구', 'U+아이들나라', 'U+아이돌라이브' 등 회사명인 U+를 붙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전략 변경에 따라 IPTV 'U+아이들나라'는 'U+'를 뗀 '아이들나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서비스 기능에 브랜드명의 초점을 맞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출시했다.

상표 출원 절차가 완료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유볼트'도 'U+'를 붙이지 않았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화상회의 서비스도 'U+'를 뗀 브랜드명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회사명을 붙이지 않고 서비스 단위별로 자체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서비스의 특징이나 기능에 맞는 네이밍을 붙이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 중심 경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비자가 서비스를 인지하기 편하게 표현하는 네이밍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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