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문의가 전하는 3高 만성질환 관리법 ②당뇨병

조수완 2022. 10.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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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3대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꼽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으며,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여,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삼성베스트내과의원)과 함께 3대 만성질환의 대표 합병증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편(내과 전문의가 전하는 3高 만성질환 관리법 ①고혈압)에서는 고혈압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편은 당뇨병에 대해 소개한다.

3대 만성질환, 당뇨병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고(高)혈당이란?
당뇨병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서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혈중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면서 소변에 당이 섞여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다뇨, 다음, 다갈,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힙니다.

당뇨병 합병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 4가지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로 지내면 혈관벽이 손상되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발이라고 불리는 족부병변, 동맥경화, 뇌혈관질환 등이 있습니다.

1. 관상동맥질환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심근이 요구하는 양보다 적어지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흉통입니다. 주로 흉골 뒤쪽이나 흉골 좌연의 통증을 호소하며 ‘쥐어짜는’, ‘조이는’, ‘뻐근한’ 양상을 보입니다. 주로 왼쪽 어깨나 왼팔로 방사되는데, 턱이나 배꼽 부근까지도 통증이 방사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식생활의 개선,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소량의 알코올과 염분 섭취, 금연 등을 포함한 생활 양식의 변화 그리고 혈당, 혈압 및 지질 수치의 엄격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됩니다. 신장의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 여과를 담당하고 있는 사구체가 손상되면서 단백뇨가 나타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 상태를 당뇨병성 신증이라고 합니다.

30세 이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약 10~30%에서는 진단받은 지 20년이 지나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이 발생합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의 시작과 함께 시작하여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이 상당히 진행되어 소변검사상 단백뇨가 심하게 검출되는 경우 얼굴, 눈, 손, 발목 부위가 붓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신장이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을 거의 상실한 말기 신부전의 경우 신기능의 저하에 따라 혈액 중에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등의 노폐물 수치가 올라갑니다. 환자들은 구역, 구토, 식욕상실, 허약감, 피로감, 가려움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고혈압은 악화되어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혈색소가 감소하여 빈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단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견되더라도 뚜렷한 단백뇨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신부전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최대한 지연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때 철저한 혈당조절, 혈압조절, 적절한 단백질 섭취 등의 관리로 추가적인 신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3.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에 의하여 전신의 혈관이 약해지면 망막의 혈관 역시 약해집니다. 혈액내의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되면 부종이 생기고, 이 부종은 다시 혈액순환을 막아 당뇨병성 망막증을 초래합니다. 망막증에서의 시력감퇴는 대부분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망막증이 발생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초기에는 시력이 거의 영향 받지 않습니다. 일단 시력장애를 느끼면 이미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된 것입니다.

망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합니다. 당화혈색소 1%를 감소시킬 때마다 망막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은 35%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증의 경우 혈압 관리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망막증의 발생여부를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4.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사지의 가장 말단 부위인 말초신경부터 시작되어 점차 위로 진행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대개 손보다는 발과 하지에 먼저 나타나고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흔히 양쪽발가락, 발바닥 등이 ‘화끈거린다’, ‘바늘로 쑤시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통증은 특히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감각이 떨어지거나 이상감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발의 감각이 저하되면 궤양, 궤사, 화상 등의 위험이 생기고 이것이 번져 심각한 족부질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진단받은 경우 무엇보다도 발관리를 통해 상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칙적으로 치료는 적극적인 혈당조절을 요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혈당조절로 신경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나 감각과민 역시 수개월 이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당뇨병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의 운동법
운동을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저혈당입니다. 운동에 의한 혈당 강하효과는 12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과 후로 혈당을 신중하게 관찰해야 하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을 막기 위해 인슐린 용량을 줄이거나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기도 합니다. 또 운동 중 사용하지 않는 부위에 인슐린을 투입하고 인슐린 분비가 최고에 달했을 때는 운동을 삼가야 합니다. 가능한 한 식후 1~3시간 사이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 혈당이 100mg/dl보다 낮거나 300mg/dl보다 높으면 혈당을 조절한 후 운동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야간 저혈당 위험이 있어 늦은 저녁에 하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근력운동을 먼저 한 후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혈당의 안정성을 보여 저혈당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 후에는 증가했던 혈액량이 급격하게 줄며 저혈압 및 심근허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후 어지럼증이나 흉통을 느낀 적이 있다면 특히 더 정리 운동을 중요시 여겨야 합니다. 정리 운동은 스트레칭이 아닌 강도를 서서히 낮춰 5~10분 가량 실시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비만, 인슐린 민감성 떨어뜨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나 염증성 물질에 의해 인슐린 작용이 떨어지는데,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중 당이 분해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고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 체질량지수(BMI)가 1kg/㎡ 늘어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20%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질량지수가 27~30 사이인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2배, 30 이상인 경우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 (삼성베스트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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