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검ㆍ미인의 루…일제강점기 베스트셀러 ‘딱지본’ 아시나요

정지용 2022.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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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글 대중소설 '딱지본'을 재조명하는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이 개최된다.

딱지본은 1910년부터 신식 활판인쇄기로 발행한 국문소설을 말한다.

이제는 헌책방에서나 이따금 찾아볼 수 있는 딱지본을 모아 대중에게 전시한 것이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현재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소설 읽기의 역사적 변화를 근대 베스트셀러였던 딱지본 소설을 중심으로 직접 확인할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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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서 전시회 개최
일제강점기 유행하던 딱지본 신소설 구마검. 경기도 등록문화재 신규 등록이 예고돼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일제강점기 한글 대중소설 ‘딱지본’을 재조명하는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이 개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완판본문화관과 함께 경기 성남 한국학도서관에서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딱지본은 1910년부터 신식 활판인쇄기로 발행한 국문소설을 말한다. 아이들이 갖고 놀던 딱지처럼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표지를 가져 딱지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큼직한 활자에 50장 내외의 짧은 분량,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딱지본 신소설 춘외춘.
딱지본 신소설 미인의 루.

전시회에는 춘향전, 홍길동전 등의 고전소설뿐 아니라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신소설을 선보인다. 굿이나 무당 등 미신을 타파하자는 이야기를 다룬 구마검, 여성의 재혼 문제를 다룬 탄금대, 신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춘외춘 등 딱지본 46권과 목판본ㆍ필사본 14점을 모았다.

딱지본은 농민, 노동자, 부녀자 등 독해력이 부족한 대중들에게 ‘읽을거리’에 대한 허기를 채워준 유흥거리였다. 일제 무단통치로 가혹한 탄압이 자행되던 시기 서민들의 유일한 읽을거리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필사본으로 시작한 소설은 목판본을 거쳐 딱지소설로 변모하며 오늘날 책의 모습을 갖췄다. 이제는 헌책방에서나 이따금 찾아볼 수 있는 딱지본을 모아 대중에게 전시한 것이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현재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소설 읽기의 역사적 변화를 근대 베스트셀러였던 딱지본 소설을 중심으로 직접 확인할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신분증이 필요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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