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부진 속 '8월 반짝 반등' 소비·투자 제자리... 불안한 회복세

권경성 2022.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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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산업계의 생산 부진 속에 8월 '반짝 반등'했던 소비와 투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1차금속(-15.7%)과 반도체(-4.5%) 등의 생산 감소가 제조업(-1.8%) 생산을 줄이며 광공업 생산까지 1.8% 아래로 끌어내렸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 조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로 인해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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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0.6%↓·소비 1.8%↓·투자 2.4%↓
통계청 "내수 개선 흐름에 금리 등 악재"
21일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속적인 산업계의 생산 부진 속에 8월 ‘반짝 반등’했던 소비와 투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아직 꺾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31일 통계청이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ㆍ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감소세는 7월(-0.2%)과 8월(-0.1%)에 이어 석 달째다. 1차금속(-15.7%)과 반도체(-4.5%) 등의 생산 감소가 제조업(-1.8%) 생산을 줄이며 광공업 생산까지 1.8% 아래로 끌어내렸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에 따른 주요 제철소(포스코) 가동 중단이 돌발 악재였지만, 길게 보면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부진의 제조업 후퇴가 최대 요인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전월보다 0.3% 줄어든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숙박ㆍ음식점업(2.1%) 생산이 증가했지만 도소매업(-2.1%)과 보건ㆍ사회복지업(-1.0%)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계절조정) 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한 120.8(2015년=100)로 집계됐다. 3~7월 5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8월(4.4%)에 크게 튀어 올랐지만, 도로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며 의약품 판매가 줄고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간절기 의류가 덜 팔린 것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 개선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 판단이다. 다소 일렀던 올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8월에 명절 선물, 음식료품 수요가 급증하며 8월 수치가 치솟았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9월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 제조 설비 등 기계류 투자(-6.6%)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건설 기성(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은 보합(0.0%)이었다. 하지만 투자 부문의 9월 감소 역시 이례적인 전월 호조(10.7% 증가)의 조정 성격이 강했던 만큼,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통계청 이야기다.

지표를 두루 살필 때 지난해보다 나아진 경기 상황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현재 경기를 가리키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월에도 10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국면이 계속된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앞선 두 달에 이어 9월에도 0.1포인트 하락하며 99.2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내수와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은 소비 회복 흐름을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총평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 조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로 인해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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