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자리물회만 있나?…진짜 별미는 옥돔물회

[제주향토음식점 돌아보기] ⑫탐라정 물회

[편집자주] 제주 들녘과 바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청정 재료들을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단순한 조리법으로 맛을 살린 제주향토음식. '국민 여행지' 제주에서는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제주향토음식의 맥을 이어가는 제주도 지정 '제주향토음식점' 12곳을 소개한다.

탐라정 물회의 인기메뉴 '옥돔물회'/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 사람들은 원래 날 것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익혀 먹는 '바릇국'(생선이나 각종 해조류를 넣어 끓인 국)이 발달했다.

갈치호박국, 멜국, 성게국, 각재기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제주 음식 중 별미로 '물회'가 언급되고, 제주 곳곳에는 물회를 파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과거 제주 어부들은 뗏목 같은 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는데 집에서 된장을 가져가, 잡은 생선과 밥을 같이 먹었는데 좁은 배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자연스럽게 물회를 만들어 물회를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제주의 물회는 포항, 장흥, 속초 등의 물회와 이름은 같으나 차이가 있다. 된장, 식초, 제피(초피나무 잎)가 제주물회를 이루는 3대 양념요소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맞춰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는 곳도 있다.

제주물회의 또 다른 특징은 자리돔, 한치, 전복, 각종 잡어 등 신선한 제철 생선과 깻잎, 오이 등 채소를 듬뿍 넣는다는 것이다.

제주시내에 있는 물회전문점 '탐라정 물회'(대표 정복선)에서는 제주의 신선한 수산물을 재료로 한 물회를 만날 수 있다. 한치물회와 자리물회는 알려질만큼 알려져 설명이 필요없는 음식이다.

탐라정물회 정복선 대표./뉴스1

그러데 이 집에서는 한치물회·자리물회 말고 '옥돔물회'가 인기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은 주로 구이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옥돔물회를 파는 집은 제주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정 대표는 30년 이상 옥돔물회를 만들어왔다.

자리물회의 거친 맛이 싫다면 옥돔물회가 제격이다. 물회 자체에 워낙 많은 채소가 들어가 있어 따로 밑반찬이 필요없을 정도다.

정 대표는 "30년전 식당을 시작하면서 옥돔물회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20년이 넘은 단골도 있을 정도다"며 "물회만큼은 가장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