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일한 베트남 희생자 빈소…친구들이 상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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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타국살이를 한 지 2년 만에 앳된 젊음이 스러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유일한 베트남 국적 피해자 A(20대·여)씨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부천 한 병원에는 국화꽃을 든 조문객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 병원에는 당초 이태원 참사 피해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됐으나, 일부 시신이 연고지로 옮겨지면서 A씨와 20대 여성 B씨 등 2명의 빈소만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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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꿈을 찾아 타국살이를 한 지 2년 만에 앳된 젊음이 스러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유일한 베트남 국적 피해자 A(20대·여)씨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부천 한 병원에는 국화꽃을 든 조문객이 잇따라 들어섰다.
A씨 부모는 외동딸의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지인과 친구들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충격적인 비보에 빈소를 찾은 A씨의 지인들은 허망하게 이역만리 타국에서 삶을 마무리한 한 A씨의 영정 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합장을 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물끄러미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 눈물을 닦는 친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2년 전 한국에 홀로 입국해 국내 한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A씨는 사고 당일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함께 간 친구는 간신히 참변을 피했지만, A씨는 끝내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의 평소 모습을 기억하는 지인들은 A씨에 대해 '너무 착한 친구'였다고 입을 모았다.
A씨의 지인은 "프리랜서 모델도 하고 친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끼가 정말 많은 친구였다"며 "처음에는 뉴스에 피해자 국적이 전혀 안 나와서 몰랐다가 뒤늦게 사망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응우옌 마이 안(52)씨는 "우리 식당에 하루 3번 올 정도로 단골이라 딸처럼 예뻐했다"며 "영어도 잘해서 외국인 손님이 오면 자기가 대신 나서서 통역도 해주는 등 늘 밝고 싹싹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나뿐인 딸이 사고를 당해 부모의 슬픔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우리 딸보다도 어린 나이라 마음이 너무 아파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빈소에 왔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 소식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날 A씨의 사고와 빈소를 알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씨의 본격적인 장례는 시신을 베트남으로 운구한 이후인 다음 달 초 그의 고향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는 당초 이태원 참사 피해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됐으나, 일부 시신이 연고지로 옮겨지면서 A씨와 20대 여성 B씨 등 2명의 빈소만 차려졌다.
시신 4구가 안치됐던 부천 다른 병원에서도 연고지로 옮긴 피해자들을 제외한 한 명의 빈소만 마련됐다.
이 병원에 빈소가 차려진 20대 여성 피해자 C씨는 서울에 거주하던 취업준비생으로 나들이차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9일 밤 용산 이태원동의 해밀톤 호텔 옆 경사로에서 인파가 떠밀려 쓰러지면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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