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집단 트라우마 우려’…서울교육청, 사상자 발생 학교에 심리상담 지원

학생 사망 6명·부상 5명 중 4명 ‘서울 학생’
사망한 교사 3명 중 1명도 서울학교 출신
학교 내 특별상담실 설치, 치료비 지원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 강화 방안 고민”

3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학생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우려해 심리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 교사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중고생은 모두 서울지역 학교 재학생이었다. 아울러 숨진 교사 3명 중 1명이 서울지역 교사였으며, 다친 학생 5명 중 4명이 서울지역 학생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태원 참사로 해당 학교와 이태원 인근 학교 학생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며 상담 등의 대책을 담은 ‘서울학생 마음건강돌봄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참사로 사상자가 발생한 학교에는 상담교실인 Wee클래스에 특별상담실을 설치하고, 심리 상태가 취약한 학생을 검사해 상담할 계획이다. 심리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학생에게는 병·의원을 연계하고 치료비도 지원한다.

부상자를 포함해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을 위해 Wee클래스와 지역 내 통합상담기관인 Wee센터의 상담을 우선 지원한다. 아울러 자살 시도 등 혹시 모를 학생들의 위기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단위학교에서 생명존중위원회를 개최한다.

Wee센터에서는 학급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화 교육, 애도 교육을 진행하며 정신건강복지센터, 학생자살예방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유가족의 마음 건강 돌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태원 인근 학교 안 학생들에 대해서는 요청시 Wee센터와 유관기관이 협조해 심리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일반학교에서도 Wee클래스 상담교사가 상담하고, 집단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집중 상담에 나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후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서울의 모든 학생들이 심폐소생술같은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방안까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