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멀티데믹 경고등…정부, 추가접종 거듭 당부

김도윤 기자 2022. 10. 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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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5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부터 코로나19 주요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공식 발표를 중단하는 것은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10개월 만이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여러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 경고등이 켜졌다. 겨울철을 앞두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함께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면서 내달부터 면역 저하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될 수 있다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상승하면서 고위험군 관리에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영유아와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정부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했다. 추가접종을 원하는 18세 이상 성인은 오미크론 개량백신 3개와 유전자재조합 백신 2개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동절기 추가접종을 거듭 권고했다. 또 18~49세 건강한 성인도 본인이 원할 경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510명으로 전주 대비 4208명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288명으로 전날보다 16명 증가했다. 사망자 18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만9176명이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5명, 재원 위중증환자는 255명, 입원환자는 142명, 확진자는 3만5116명이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숫자만 보면 0.06%, 0.09%로 미미해 보이지만 상대적인 증가율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50% 증가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살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숨은 감염자가 진단을 제대로 받지 않거나 못해 확진자의 모수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며 "다른 요인으로 고위험군의 확진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도 있고 그 다음 백신이 4차까지 접종했지만 예방률이 저하하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편으로 변이 바이러스도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해외에선 BQ1, XBB 등 신종 변이가 발생해 점차 우세종이 되고 있고, 유럽은 (내년) 1월 BQ1 변이가 90%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걱정했다.

정 단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강조했다.

정 단장은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도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가진 백신에 의한 면역이라는 방패는 시간이 갈수록 닳아 없어지게 돼 있어 제때 보강을 하지 않으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동절기 예방접종률이 매우 낮아 우려가 크다"며 "면역력이 높지 않으면 지금 나빠지고 있는 지표인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더 높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단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동절기 추가접종을 통해 맞을 수 있는 백신은 5가지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개량백신(2가백신)인 모더나의 BA.1, 화이자의 BA.1과 BA.4/5 백신이 있다. 또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있다.

정 단장은 "mRNA 개량백신은 BA.5에 대해 임상 효과가 있단 것이 증명됐고, 화이자의 BA.4/5 백신은 BA.5에 대응한다"며 "(화이자의 BA.4/5 백신은) 우리나라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BA.5에 대한 면역을 직접 만들어 주기 때문에 조금 더 효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mRNA 백신을 혹시 꺼리거나 부작용이 있어서 못 맞는 분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11월엔 면역 저하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재확산의) 속도와 폭을 조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난번 6차 유행 때 거리두기 안 하고 이 유행을 마쳤듯 이번 겨울도 그렇게 마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고위험군은 동절기 추가접종을 꼭 맞고, 전국에 있는 의료기관에 치료제 처방을 더 열심히 해달라 강조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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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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