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가족이 전한 가슴 먹먹한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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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데이 참사 희생자 중 외국인이 26명 포함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들 부모들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에 대해 우리 국민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총 14국 국적으로 26명이고 부상자는 15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사는 스티브 블레시 씨는 아내와 쇼핑을 하다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들었고 이후 차남 스티븐(20)이 사망자 명단에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블레시 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에 다니다 두달 전부터 한양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스티븐은 중간고사를 마친 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밤을 보내기 위해 외출을 할 것이라고 아버지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인 희생자 2명 중 10대 희생자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들 부모들의 사연도 외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훗카이도 출신의 26살 도미카와 메이 씨는 지난 6월 어학연수를 위해 서울에 체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이의 아버지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여러 일을 하고 싶다며 유학가기 전부터 계속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 씨 어머니는 "(한국에서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인 희생자 2명의 유가족들은 오늘 입국했습니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에게도 우리 국민에 준하는 지원을 할 방침입니다. 박진 장관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고 수습을 위해서 외교부 직원들이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1대 1 매칭으로 지정이 돼 주한 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라 장례비 등 지원을 내국인에 준해 지원할 수 있다"며 "입국시 비자 즉시 발급, 무비자 대상 국가에 대해 방문신청 면제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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