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번지는 쥐젖, 함부로 뜯으면 탈나요

나이가 들면 팽팽하고 깨끗하던 피부가 점차 처지고 거칠어지는 등 문제가 생기기 마련. 이럴 때 부드러운 피부만 골라서 말랑말랑하게 작은 혹처럼 매달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쥐젖이다.

쥐젖은 표피세포와 콜라겐 등이 증식해 만들어진 양성 종양으로, 정식 명칭은 연성 섬유종이다. 크기가 다양하고 말랑말랑하며 대부분 만져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보통은 피부색과 동일하나 갈색이나 적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주로 눈가, 목,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긴다. 겨드랑이에 생길 때는 지름이 수 cm 되는 제법 큰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커지고 숫자도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론 쥐젖이 생겼다고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쥐젖을 손으로 뜯거나 손톱깎기나 실을 이용해 제거할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쥐젖으로 외모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그중 레이저시술은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어븀야그레이저나 탄산가스 레이저 등을 사용하면 정상 피부에는 전혀 영향 없이 쥐젖만 골라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보통 1번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후 며칠이 지나면 딱지가 떨어지고 정상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처음부터 기미나 색소침착이 심한 경우 쥐젖 제거와 함께 관련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다만 쥐젖 이외에도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피부질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눈가에 생긴 쥐젖은 비립종과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아이러브피부과 이상민 원장은 “쥐젖은 작을 때 제거하는 것이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흉터, 색소침착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조기에 병원이나 피부과에서 내원해 충분한 상담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러브피부과 이상민 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