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태원 참사'에 기업도 울었다…조문·행사 축소로 추모 잇따라
[아이뉴스24 장유미,구서윤,이혜진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으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임직원 피해 파악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 조문에 참여하고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명의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은 국가 애도 기간 동안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 관련 행사도 축소할 예정이다. 그 동안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인 만큼 대대적인 행사와 함께 '뉴 삼성' 비전에 대한 메시지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 측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전날 핼러윈 관련 제품 체험 행사도 중단했다. 당분간 상품 프로모션 이벤트 등 마케팅 행사도 대부분 하지 않기로 했다.
LG는 그룹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LG그룹은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prayforitaewon' 해시 태그를 달았다. LG전자는 '씽큐(ThinQ) 방 탈출 카페'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취소했다.
SK하이닉스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애도를 표하며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안전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일은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로, 참으로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이번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작업 환경에서의 안전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안전 의식도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명심해주길 바란다"며 "오늘도 모든 현장에서 안전하게 업무를 진행해주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조문에는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사장 등 그룹 임원진과 홍명보 울산현대축구단 감독 등이 참여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이날 오전 계동 현대빌딩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려던 울산현대축구단의 K리그 우승 기념 팬 사인회도 취소했다.
유통업계 역시 애도 차원에서 대형 할인 행사와 핼러윈 관련 행사 등 관련 마케팅을 전면 취소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들의 핼러윈 행사와 이벤트를 중단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을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장식한 외관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를 비롯해 이마트·백화점·아울렛·온라인몰 등 계열사들이 진행하던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또 이날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대한민국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쓱데이 행사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 할인 행사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준비하던 단장 행사를 미뤘다. 이달 28일부터 더현대서울에서 매일 3회씩 5분 동안 6천 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진행했으나, 당분간 관련 행사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편의점 업계도 애도에 동참한다. GS25는 핼러윈 관련 행사를 중단한 한편, 후원사로 참여한 '2022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 등 행사가 이날 취소돼 부스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CU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데이를 맞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코스튬과 파티 용품, 스낵 기획 상품을 무료 배송해주는 핼러윈 홈배송 기획전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현재 관련 기획전을 내린 상태다.
일부 건설업체도 애도를 표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지난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외 다른 건설사들은 아직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주요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고려한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의 인명피해가 이번 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각 기업들은 사고 소식 직후 각 임직원들의 피해 사실 파악에도 분주히 나섰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부 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부 업체에선 몇몇 직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파악을 했다"면서도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부도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 국민에게 애도 분위기 동참을 호소했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조문객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다.
이 밖에 경제부처들은 국가애도기간 직원들에게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자제하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 준수, 언행 신중 등 개인 복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주요 기업들이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직원들의 소재 및 사고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며 "핼러윈과 관련된 행사나 판촉들도 중단하고 국가 차원의 애도 기간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 참사]현대重그룹 임원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 [포토]현대중공업그룹,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조문
- [이태원 참사] '떨리는 손'…그 사람이 있었다
- [이태원 참사] "명복을 빈다"…삼성전자 두 CEO 한종희·경계현, 희생자 추모
- 시세 조종 혐의, 퀀타피아 투자자 구속
- [내일날씨] 토요일, 전국 곳곳 '가을비'…태풍 '콩레이' 영향에 강풍도
- 필라테스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피소…"학원 노하우 알려준다더니"
- 10년만에 '스초생' 후속작…투썸의 '디저트 맛집' 굳히기 [현장]
- 개혁신당, 정진석 '당 지지율' 비하에 분개…"꼰대스러운 인식"
- "그룹사운드 붐 이끈 록그룹 1세대"…'히식스' 조용남,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