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앞둔 SSG·키움, 이구동성 "마지막에 웃는 팀은 우리" (종합)

이한주 기자 2022. 10.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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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팽현준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31일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 홀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orean Series·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두 주인공들인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양 팀의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시리즈는 다음 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9일까지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1, 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의 홈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며 3, 4차전은 키움의 홈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후 5, 6, 7차전은 모두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된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이지만,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다.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비극적인 압사 사고가 일어나서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SSG 김원형 감독(오른쪽) / 사진=팽현준 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이태원 참사로 많은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를 전하고 싶다. 야구인으로서 제일 큰 축제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한 가정의 아빠, 부모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많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따낸 SSG의 올 한 해는 찬란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그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노리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회복이 됐고 훈련을 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정규시즌에 이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이뤄서 보답하겠다"며 "(감독으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서) 개인적으로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다. 그러나 준비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준비를 잘 한 만큼 선수들을 믿고 내일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SSG의 주장 한유섬은 "저희가 프로야구 출범 이후 40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앞서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 모두 휴식을 잘 취하고 훈련도 잘 소화했다. 당장 내일 앞으로 (한국시리즈가) 다가왔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 동석한 SSG의 베테랑 내야수 최정도 "키움과 같은 강팀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붙게 돼 한편으로는 많이 떨린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휴식기 동안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 꼭 이기는 경기로 팬분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키움은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거뒀으며,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이상 5전 3선승제)에서 각각 KT위즈, LG 트윈스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 팬들과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올라온 것 같다. 선수들이 다소 지쳐있는 상태이지만 1년 동안 고생해온 많은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팬분들의 좋은 에너지 및 선수들의 좋은 흐름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멋있는 도전을 이어가겠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으로 첫 한국시리즈라) 마음이 새롭다. 선수들 분위기도 괜찮다. 이 흐름을 잘 이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격 5관왕(안타, 타율, 출루율, 타점, 장타율)에 오른 키움의 간판스타 이정후는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게 됐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운동장에서 해 왔던 것처럼 플레이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이 자리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해 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강팀 SSG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공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SSG와 키움은 각각 김광현과 안우진을 예고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2.1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키움을 상대로도 4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1패 2.25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1차전 선발로 나간다. (김)광현이는 경험도 많고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다.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끝날 때부터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김광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우완 안우진도 올해 정규리그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 탈삼진을 올리며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 나서 1승을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1차전 선발로 나간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서) 안우진의 피로감을 논할 수도 있지만 올 시즌 보여줬던 퍼포먼스나 성적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이다. 누구보다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선수다. 그래서 1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 및 선수들에게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가 몇 차전 안에 끝날 것 같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4승 무패로) 4차전인데 5차전까지 가 홈 구장(SSG랜더스필드)에서 우승 축배를 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최정과 한유섬도 "5차전에서 우승하겠다"며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맞서 홍원기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팬 분들에게 시즌 마지막 고척 스카이돔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저는 올 시즌이 개인적으로 인상깊다. 이렇게 빨리 끝나는 것이 아쉽다. 7차전까지 가고 싶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정후의 말을 듣고 표정을 찌푸리던 푸이그는 "몇 차전에 끝내기 보다는 일단 내일 경기부터 이기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올해 KBO리그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당장 내일(11월 1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펼쳐지는 가운데 우승을 달성해 시리즈가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키움 홍원기 감독(왼쪽)과 SSG 김원형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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