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이태원 참사 애도에 왜 폭언 들어야 했나?[선미경의 연예노트]

선미경 2022. 10.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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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찬원의 선택은 현명했고, 태도는 끝까지 예의 발랐다.

이찬원은 이날 무대에서 "사실 여러분들과 좋은 음악, 좋은 무대, 좋은 공연으로 만나뵙게 될 것을 사전에 약속드렸습니다만은 지난 밤과 금일 새벽까지 이어진 말도 안 되는 안타까운 참사,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서 이렇게 여러분 만나뵈면서 음악을 선사하고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원래는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는 판단했다"라고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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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SNS

[OSEN=선미경 기자] 가수 이찬원의 선택은 현명했고, 태도는 끝까지 예의 발랐다.

이찬원을 향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추모하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가 관객에게 폭언을 들은 그의 편에 서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진심이 담긴 추모의 마음을 전한 이찬원이었기에 설사 약속을 지키지못했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를 더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찬원이 지난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 무대에 섰다가 관객에게 폭언을 듣게 됐다. 이찬원이 노래를 하지 못함을 사과하고 내려오자 불만을 품은 한 남성 관객이 그를 향해 돌진한 것. 이찬원의 매니저는 해당 관객에게 멱살을 잡히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당시의 현장 상황은 당시 관객들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찬원은 굳은 얼굴로 애써 침착하게 대응하려 했다.

사실 이날 이찬원의 선택은 충분히 현명했다고 볼 수 있다. 전날 벌어진 안타까운 참사에 마음을 다해 추모의 뜻을 더했을 뿐이었다. 이찬원의 소속사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서 이미 한 차례 이날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공지를 했던 상황이고, 이찬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 하면서 무대에 올라 여러 차례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의 인사에서는 충분히 진심이 전해져 관객들도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사진]OSEN DB.

이찬원은 이날 무대에서 “사실 여러분들과 좋은 음악, 좋은 무대, 좋은 공연으로 만나뵙게 될 것을 사전에 약속드렸습니다만은 지난 밤과 금일 새벽까지 이어진 말도 안 되는 안타까운 참사,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서 이렇게 여러분 만나뵈면서 음악을 선사하고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원래는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는 판단했다”라고 직접 설명했다. 관객들은 이찬원의 무대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이찬원은 “하지만 여러분들 만나뵙고 좋은 무대, 좋은 공연을 펼치기로 약속드렸기 때문에 제가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들을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아 싶어서 무대에 올라왔다. 먼저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찬원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신나는 무대를 즐기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자신의 생각을 여러 차례 설명하고 관객들에게 양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찬원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양해해주시고 같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 찾아와주셨는데 약속한 대로 무대와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이고 죄송한 마음이고 다시 한 번 여러분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관객들과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이찬원의 마음이 느끼지는 인사였다.

그래서 이찬원이 당한 이번 불미스러운 일이 더욱 안타깝다. 이찬원은 주최 측과 사전에 협의 후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과 관객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찬원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더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또 함께 추모에 동참해주길 당부하며 이태원 참사를 깊이 애도하기도 했다. 현 상황에 대한 충분히 바람직한 대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왜 위협받고 폭언을 들어야 했을까.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추모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착된 미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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